"최순실 게이트가 증시 출입구 막은 꼴"

권영훈 기자

입력 2016-11-23 17:04   수정 2016-11-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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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끊임없이 의혹이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가 주식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치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시장 현 상황에 대해 직접 물었습니다.

    <인터뷰> 김모씨 / 30대 회사원

    "국가 상태도 불안하고, 최순실 상황도 있어 불안한데 아무래도 주식투자하기가 꺼려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들도 최순실 사태와 관련될까봐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떠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단적인 예로 신용융자잔고는 7월 이후 줄곧 7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6조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줄었다는 건 향후 주가하락을 점쳐 처분했거나 최근 하락장에 대응하지 못해 반대매매가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증시는 지난 6월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순실 게이트란 복병을 만나 속절없이 주저앉은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비선 최순실'을 인정하는 대국민 발표 이후 코스피는 연일 내리다가 2천선이 붕괴됐고, 미 대선 결과에 또 출렁거렸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도 주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과 CJ, 롯데그룹 계열사, KT 주가는 최순실 관련 의혹이 드러날 때마다 급락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준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내년 경제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현재 수준에서도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지금 한창 비가 오는 시점에서는 조금 비를 피하는 게 방법이다"

    이에 반해 미국 증시는 다우, S&P,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요인으로 인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다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이상화 /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제 미국증시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그리고 환율 약세가 이머징마켓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부에 대한 우려 그리고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 증시는 다소 박스권에 향후에도 연말까지 머물러 잇을 가능성이 높다"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리고 주식시장을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

    투자자들이 증시에 신규로 들어오거나 손실을 보고 나가려는 출입구마저 꽉 막아 버린 형국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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