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스트라이크 존, 투수를 괴롭히는 요소가 아닐까?

입력 2016-12-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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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과연 타자들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타고투저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는 절대적으로 타자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대부분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라고 말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투수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행위를 현장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요인은 스트라이크 존이다. 그러나 심판들은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에 대해서는 전혀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우수한 자원이 없는 것. 한국야구의 위기라고 한탄을 하고 있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해서 투수가 약해진 것이 단순히 타자들의 급성장과 투수들의 능력 부재일까? 결코 100% 옳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관점을 달리 한다면 현재 KBO 리그의 환경은 타자들을 위한 환경만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가 스트라이크 존이다.

심판들의 주장도 틀리지 않다. 현재의 존도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 이론적인 스트라이크 존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존이 제멋대로라는 것이 문제다. 심판의 성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가 투수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것이 문제다.

심판에 따라서 스트라이크 존이 일명 ‘별존’이라고 팬들은 꼬집어서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가운데 던져도 볼 판정 받을 때도 있고, 카운트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투수들이 타자와 승부를 피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 예로 올 시즌 정규시즌도 타자들이 판을 쳤던 KBO리그였다. 그런데 가을무대에서도 그랬을까? 그렇지 않았다. 혹자들은 1-2선발들이 풀가동됐음을 이유로 꼽는다. 이에 따라 3할 타자 20-30명의 탄생은 허수라고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이 정규시즌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확연하게 느끼는 수준이었다.

심판들은 “동일했다.”고 항변하면서 “신중하게 판정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에는 왜 그랬던 것일까? 다수가 그렇다고 하는 것에 소수(심판)가 아니라고 표현하는 것도 때로는 소수의 명백한 잘못일 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2001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투수란 없었다. 한 이닝 7-8점을 주고받는 것은 기본이었다. 당시에도 타고투저의 절정의 정규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것. 하지만 최근 정규시즌은 타고투저의 절정인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정반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에이스들이 맞대결을 펼친 것이 이유일까?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기량을 가지고 탓하기 전에 심판들도 스트라이크 존도 변화무쌍해서는 안 된다.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을 무조건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가 공평한 상황에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한 것 아닐까?

심판도 무조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다. 또한 무조건적인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는 것도 위험하다. 하지만 잘못된 관행, 혹은 습관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야구인들도 투수만을 탓하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한국야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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