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전세난vs역전세난…서민 주거복지 '흔들'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2-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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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부동산 시장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결국 실수요자와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집값이 떨어질까 두려워 집을 못사는 전세난민이 넘쳐나고 깡통전세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서민 주거복지에 구멍이 뚫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편인 이곳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집을 보러온 신혼부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집을 사려는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오성연 미주진로부동산 대표

    “이러다가 큰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집을 사는)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매나 그런 것들은 좀 안 되는 상황이고. 그나마 전월세가 가끔 거래가 되기는 합니다.”

    수도권 신도시 쪽은 상황이 정 반대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는 전세값이 많게는 5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초 위례22단지와 24단지에서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역전세난’이 발생한 건데, 이렇게 되면 집값도 덩달아 떨어져 ‘껑통전세’ 피해자가 속출할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주임교수

    “제일 먼저 떨어지는 게 전월세 가격이겠죠. 그 다음에 따라가는 것이 바로 부동산 가격입니다. 그 전조현상이 깡통아파트나 깡통전세, 다시 말하면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추월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죠. 서민이 더 어려워 집니다.”

    여기에 보금자리론 등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 정책금융까지 축소되면서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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