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박 대통령이 결정·지시·이행”…정호성 “세월호때 대통령 일정 비어”

입력 2016-12-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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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 KT·포스코·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말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이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그는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4·16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처음에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답했다고 박 의원이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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