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상견례`에서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나도 모르는 부분이 기정사실로 되는 게 상당히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중환 변호사 등 대리인단 9명 및 새로 합류하는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과 함께 1시간 30분 동안 첫 면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큰 틀에서 탄핵심판의 법리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이 오갔다"며 "나름대로 법리싸움에 잘 대비할 수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의 향후 절차와 진행 방향 등에 관심을 보이며 대리인들에게 여러 질의를 했다고 한다. 일부 대리인이 이번 사건을 위해 법무법인을 퇴사한 사례를 듣고는 미안하고 고맙다는덕담을 한 명 한 명에게 건네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탄핵심판 대리인단의 만남에선 특검이 조준하고 있는 뇌물죄나 헌재가 직접 소명을 요구한 세월호 7시간 행적 등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혐의나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일부 사실관계를 직접 부인함에 따라 대리인단 역시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진술에 맞춰 대응 논리를 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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