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과점주주 경영체제 첫 시동‥"차기 행장 내부인사중 선출"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1-04 18:31  



16년여라는 시간이 걸린 민영화를 통해 탄생하게 된 우리은행 과점주주 경영제체가 첫 시동을 건 가운데 이들 과점주주가 추천한 이사회는 차기 행장을 전·현직 내부인사 중에서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지주체제 전환, 이에 따른 증권·보험사 M&A,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매각 등의 이슈는 차기 행장 등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한 이후 세부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4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추천을 받아 구성된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사회 의장에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硏 원장 선임
노성태 사외이사는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게 되며 보상위와 감사위 위원장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박상용 전 공자위원장이 맡기로 했습니다.

차기 행장을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도 이날 구성된 가운데 임추위 위원장에는 장동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임추위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5인의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직후 우리은행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어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임을 위한 자격요건과 검증방법, 이사회 역할, 방향 등을 설명했습니다.

* 차기 행장 외부공모 배제‥"전·현직 내부인사중에서”
노성태 이사회 의장은 간담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는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서장 이상의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로 후보자격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노 의장은 외부인사를 후보군에 포함하지 않고 내부인사로만 자격을 정한 것과 관련해 "외부에서 공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부사정이 밝고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차기 행장으로 뽑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행장 모집을 공고하기로 하는 등 임추위 구성에 이어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수순에 착수합니다.

우리은행 이사회 임추위는 추후 후보 공고에 응모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전형, 인터뷰 등을 거친 뒤 오는 3월 24일에 열리는 주총을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 3월3일까지 최종 후보 확정‥3월24일 주총서 결정
상장사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주총 3주전인 3월 3일까지는 서류전형과 후보군 인터뷰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합니다.

차기 행장을 선임할 때 감안할 기준과 평가 비중 등에 대해서는 노 의장은 "우리은행 재직 당시 후보자의 업적과 미래비전,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리더십, 시장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경영 능력이 있는지를 중점 평가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상시 잠잠하다가도 인사철, 행추위·임추위 시즌만 되면 불거지는 한일·상업은행 등 은행권내 고질적인 채널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은행내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어떻게 정리하고 공정한 제반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할 것인 지가 이사회의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한일은행, 상업은행 통합 이후 쌓여 온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혜안이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상훈 사외이사 역시 “아직 그러한 우려가 남아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평가시스템이 잘 작동이 되고 공정하도록 하는 것 또한 이사회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슈와 관련해 차기 행장이 선임되기 전 이 문제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새 경영진이 꾸려진 뒤 논의될 이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주사·M&A·잔여지분 건은 새 경영진 선출 이후에“
노성태 의장은 “금융지주사 전환은 분명 검토 대상이지만 이사회가 오늘 본격 출범했고 차기행장 이슈 등이 관심사항인 만큼 본격적인 논의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보가 보유중인 잔여지분 매각, 이에 따른 외풍에 대한 질의도 이어진 가운데 잔여지분 매각 논의와 실행 시기, 변수는 올해 가을쯤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우리은행 주가가 전제돼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습니다.

전 공자위원장을 역임한 박상용 사외이사는 사견을 전제로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예보도 이른 시기에 매각하고 싶어할 것이지만 우리은행 주가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하는 데 가을쯤 잔여지분의 절반 가량 또는 전부를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 구조상 외풍광 외압에 취약했던 것을 극복하고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행장 선임·자율경영 외풍 차단‥“과점주주 정착시 문제없어”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외풍과 관련해 “과점주주 경영 제체가 제대로 정착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사외이사들은 "외풍은 은행 내부에서 혼란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며 "당국에서도 최대한 자율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만큼 자율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본격 출범했고 사외이사들이 우리은행 최대 현안·당면과제로 행장 선임 건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들간 물밑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연임이냐 새로운 인물이냐‥차기 행장 레이스 `물밑경쟁`
외부출신을 배제하기로 한 상황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민영화 성공에 한축을 담당한 이광구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이사회가 아닌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물들이 주축이 되는 만큼 이해관계에 따라 또 다른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건, 남기명, 손태승 등 현직 그룹장(부행장)과 정화영 현 중국법인장, 김승규 전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다수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5년간 전현직 임원으로 자격요건을 정해 이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CEO 출신들이 이번 공모에 응모할 지 여부, 응모했을 경우 판세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되는 대목중 하나입니다.

과점주주들의 이해상충·갈등 조율,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등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당면 과제가 되는 차기 행장 선임을 외압·잡음 없이 치러내고 이후 기업가치 견인, 경쟁력 강화 등 진정한 민영화에 의미를 부여할 만할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지 여부가 새로운 시도인 과점주주 경영체제의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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