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K스포츠재단이 추진한 `5대 체육 거점 사업`에 지원 의사를 밝혔을 때 최순실(61)씨가 "회장 자리 하나 주고 토지를 받는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영태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K재단의 5대 거점 사업 추진 당시 기업 지원금 유치 과정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 입에서 직접 `건설사가 땅을 주겠다고 하니 이 사람에게 회장 자리를 하나 주고 토지를 받는게 좋겠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여기서 말하는 건설사는 부영그룹으로, 당시 부영 측이 제주도 토지를 K재단에 지원하는 대신 이중근 회장에게 체육연맹회장직을 주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부영 측에서 세무조사 무마 조건을 내세우면서 최종 `거래`는 무산됐고, 5대 거점 사업 기부금은 롯데가 지원한다.
고영태 씨의 이 같은 증언은 체육계 연맹회장직 인사에까지 최순실 씨 영향력이 미칠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고씨는 검찰이 "당시 최씨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느냐"고 묻자 "더블루K에서 일해본 결과 그런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고씨는 앞서도 자본금 1억원 규모밖에 안 되는 더블루K가 청와대에 보고되는 스포츠사업 전면개편방안의 컨설팅을 맡을 수 있게 된 배경에 "대통령과 최씨, 김종 차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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