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반도체로 '삼성' 잡는다

입력 2017-02-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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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태원 SK회장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계획하며 연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먼저 주요 반도체 기업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불려 시장 1위인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방침입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천2백억원 규모의 LG실트론을 품은 지 보름여만에 SK가 낸드 플래시 시장 업계 2위인 일본의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분 인수 액은 3천억엔,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처럼 SK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성장성이 큰 낸드 플래시 시장을 장악해 반도체 업계 1위로 우뚝 서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낸드 플래시는 수요가 해마다 40% 안팎으로 급성장하는 상황.

    특히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기술에 낸드 플래시가 사용되면서 시장 호황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낸드 플래시 양산을 위한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은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평택공장에서 64단 낸드 플래시 양산을 준비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을 추격하기 위해 64단을 건너뛰고 72단을 하반기에 양산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인 D램 분야에 비해 낸드 플래시에서 받고 있는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따라서 낸드 플래시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생산 시설 확보와 기술력이 절실한 상황.

    [인터뷰]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낸드플래시 부분에 대해서 후발자였기 때문에, 실제로 낸드플래시에 가지고 있는 기초기술들이 좀 취약합니다. 만약에 인수를 하게 되면 하이닉스로서는 굉장한 자기의 사업영역을 넗힐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되죠."

    업계에서는 SK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낸드 플래시 시장은 삼성과 SK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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