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막아라"...대학들, 신입생 환영회 비상

입력 2017-02-15 07:54  



OT와 MT 등 신입생 관련 행사가 집중되는 3월을 앞두고 각 대학들이 선후배 사이 악습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 학기마다 되풀이되는 음주 강요, 성추행, 얼차려, 오물 먹이기 등 `신입생 학대 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경찰도 신입생 상대 가혹 행위를 `갑질 횡포`로 규정하고 집중신고 기간을 마련하는 등 대학 내 고질적인 악습 근절에 칼을 뽑아들었다.

지난해 3월 초 전북 원광대 사범대 한 학과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한 선배들이 새내기들 몸에 막걸리를 뿌리는 일이 발생,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제법 추운 날씨에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줄지어 앉아있던 신입생 머리 위로 선배들이 "액운을 쫓자"며 막걸리를 쏟아부은 것이다.

이들의 막걸리 세례는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가혹 행위 논란이 불거졌다.

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모든 신입생 환영회 프로그램을 학교가 전담해 운영하기로 했다.

같은 해 충북대도 모 학과에서 학생회 발대식 때 이뤄진 막걸리 세례로 곤욕을 치렀다.

해당 학과는 "막걸리 세례는 발대식 때마다 모든 학생이 참여해 온 통과의례"라고 해명했지만, 올해부터는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학교도 공문으로 학생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학과 간부 학생을 일일이 소집한 뒤 선배로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주지시키는 등 교육을 강화했다.

비슷한 시기 단과대 연례행사로 우산을 펼쳐 든 신입생들 머리 위로 재학생들이 막걸리를 뿌려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수원대도 올해부터는 막걸리 `액땜` 행사를 열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봄 신입생 OT에서 `성추행 게임`으로 논란이 일었던 건국대학교는 올해 OT에 앞서 양성평등센터 직원이 단과대별로 성평등 교육을 진행한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새내기 배움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불침번을 서고, 인하대는 OT에 학장과 학과장 등 교직원을 참여시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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