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려운 이웃의 행복을 나누자

입력 2017-02-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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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최영현
요즘처럼 경기가 꽁꽁 언적도 별로 없다고들 한다. IMF보다도 돈이 돌지 않아 자영업자들은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실직자 100만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경제도 어렵지만 체감경기는 더 나쁘다. 호주머니는 열리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은 얼어 있다. 이렇게 경제가 꽁꽁 얼어 있으니 실물경제는 돈이 돌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정치도 복잡하지만 마음이 닫혀 있어 우리사회를 더 경색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 사회양극화가 고착되고 실직, 빈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신사회적 위험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최근 소규모 자영업 도산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 도산율이 80%가 넘었다. 이렇게 몰락한 자영업자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게 되고 일자리가 없어 결국 빈곤의 낭떠러지로 우리사회가 몰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기만 하다. 불황의 늪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예기치 않게 가난이란 태풍이 불어 닥쳐온 것이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오는 감기가 아니라 태풍처럼 거센 삶의 장벽에 부딪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삶이 힘들어지면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면 주변을 돌아볼 여력조차 없어지는 게 사람 마음일지 모른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활동도 예년에 비해 나눔 참여자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힘들어지면 나눔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면 마음마저 인색하게 만드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매서운 한파가 머물고 있는 2월이다. 무엇보다 겨울은 가난의 아픔이상으로 서럽기만 하는 것이 가난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들의 마음에 따뜻한 화롯불을 지펴 사랑의 온도를 높여 보자.
이러한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봉사가 아닐까 싶다. 가난이라는 멍에를 덜어주는 것. 함께 나누고 공감해 주는 일이 나눔과 봉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공동체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는 나라다. 고대부터 어려울 때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두레, 향약 등의 좋은 미풍양속이 많다. 6.25이후 외국의 단체들이 들어와 탁아사업 등의 다양한 후원 사업을 벌이는 등 나눔 운동을 주도해 오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원에서도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기관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나눔 문화를 생활화하도록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중요한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기도 하다. 부끄럽지만 우리 기관의 작은 나눔 활동을 소개할까 한다. 봉급 끝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우수리기금이다. 전 직원들이 참여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활동이다. 크고 작은 마음을 담아 모은 우수리기금은 청주시 지역에 거주하는 수급자가정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원은 나눈365봉사단 및 노래공연을 하는 따세만사과 사회복무벽화지원단. 행복한 동행, 경인열창소, 더 좋은 친구 하비, 가온누리, 바람개비셔포터즈 등 8개 봉사동아리 팀들이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나눔 문화를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과 봉사활동들이 직원 상호간에 친밀감과 신뢰관계를 형성시키면서 기관에 대한 애사심과 업무의 효율성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팀워크가 강화되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곧 사회공헌활동이 경영의 한축이 되면서 노사문화가 건강해지고 직원들의 행복감이 올라가는 순기능들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한다. 힘들어도 나누면 덜 힘든 게 삶이다. 십시일반은 이타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공동체의 가치다. 인간존중의 마음이 담겨있다. 물질적 지원은 일시적이지만 마음의 풍족함, 따뜻함은 평생 느끼는 참 복지, 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힘들고 삶이 힘들지만 이런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회, 따뜻한 복지를 실현해 보자. 혹 나눔이나 봉사의 시기를 고민한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나눔의 때는 바로 지금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솔직하고 삶의 본질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행복은 주는데 의미가 있듯이 말이다.
?봉사는 작지만 따듯한 힘을 가진 감동의 마력을 가지고 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처럼 말이다. 봉사와 나눔은 또 다른 기쁨의 더하기이기도 하다.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 봉사하는 본인의 보람과 희열이 더 크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것이다. 실제 헬퍼스 하이를 통해서 얻는 심리적 충만감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이끌어준다고 한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내가 가진 것이지만 없어도 기쁜 마음이 나눔이고 봉사다.
봉사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가족 같은 마음이면 된다. 조건 없이 주는 가족의 마음처럼 말이다. 나눔과 봉사는 마음속에 행복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 겨울이 가기 전에 잠자고 있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작은 나눔의 혁명을 일으켜 보라. 나눔과 봉사라는 작은 실천 속에 숨어있는 삶의 가치와 보람,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 나눔의 참 뜻과 봉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행복방정식이 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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