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찾아 '전국 일주'…금융허브 구상 '물거품'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2-27 14:31  

    허허벌판 흩어진 연기금 "해외기관 미팅도 제약"
    <앵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전라북도 전주로 전부 이전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학연금은 전라남도 나주에,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도로 국내 3대 기금이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지방균형 발전이라는 명분만 찾다 대형 연기금을 통한 아시아 금융허브 조성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550조원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이사 차량이 차례로 도착합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금융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을 떠나는 겁니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방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말 운용전략실장을 포함 지금까지 50명 가까운 핵심 인력이 이탈했습니다.

    <스탠딩>

    "지금 제 오른편으로 보이는게 국민연금공단 본사입니다. 그 옆으로 기금운용본부 새 사옥이 자리하고 있는데 28일까지 완전히 새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뒷편으로 자그마하게 기숙사가 보이는데, 300여명의 직원들이 묵기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은 결정됐지만, 직원에 대한 처우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개선이 없이는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에 대해서는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녹취 /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사실 열악한 처우에서 소명감도 있고. 큰 돈을 굴려보고 세계적으로 사실 여기와서 근무하면 커리어하이는 되거든요. 대신 연봉을 시장보다 더 주면 오겠죠 그것도 아니고…"

    문제는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3대 연기금이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는 겁니다.

    블랙스톤, 칼라일 등의 CEO들은 보통 전용기편을 타고 하루 만에 서울을 거쳐 가까운 일본, 홍콩에서 투자를 논의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550조의 연기금 투자를 받기 위해 앞으로 한국을 찾게되면 전북 전주, 전남 나주,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만 하루가 지나갑니다.

    <녹취 /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회의록도 민감 회의록을 공개하는건 우리나라 밖에 없다라는 거에요. 그런데 이게 비즈니스잖아요.(말이 되지 않죠)"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업계 상위 25% 수준의 추가 보수 인상 등이 포함된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 외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데 따른 동기 부여는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한국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연기금 네트워크가 쪼개지고 우수 인력 이탈로 인해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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