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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명계좌 개설·음성거래 적발돼‥내부통제 '구멍'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5-16 15:10   수정 2017-05-16 15:17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서 4년여 동안 VIP고객이 요청한 불법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고 음성적인 거래가 일어나는 등 금융실명제 위반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금융실명제 위반과 횡령 등 18건에 달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주문과 자체적인 지도와 교육 등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내부통제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16일 금감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강남 모 지점이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4년여 동안 VIP고객의 요청으로 금융실명제 위반 사항인 불법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최근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민원을 접수한 병원장 A모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차명계좌가 개설됐다며 원무과 담당인 아내 B모 씨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면서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은 현재 차명계좌 개설과 해당계좌 개설을 통한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에 자체조사와 징계를 권고해 놓은 상태입니다.

차명개좌 개설과 관련 거래에 연루된 직원은 3명으로 모두 강남 모 지점의 차장급 부지점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은행 측은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현재 내부조사를 진행중에 있고 절차에 따라 징계 수순에 착수할 것”이라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면직 등 중징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점 VIP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거절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 관련돼 있다는 것은 해당 지점 구성원들과 책임자의 암묵적인 묵인하에 차명계좌 개설과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우리은행이 민영화 등 수익성 등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지점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VIP고객의 요청이라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4년여 동안 음성적인 거래까지 이뤄졌다는 점, 숫자와 성과 등에 무리한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는 점에서 불합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도록 하고 또한 일부 거래에 동참하도록 한 부작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드러난 사항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은행 측에 자체 조사를 벌이고 제반 징계를 하도록 권고했지만 추가적인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사정당국에 고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내부통제 관련 임원을 소집해 금융실명제 위반, 횡령, 사기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고 우리은행 측도 자체적인 교육 등을 통해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금융실명제와 사기, 횡령 등 금전적인 피해나 불법 음성거래 등과 관련해 모두 18건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당국의 당부도 있고 자체적인 내규 교육, 지점·영업점별 지침을 보내는 등 내부통제에 나서고 있는 데 이런 일이 발생해 은행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벌이고 합당한 징계, 추후 재발방지 등을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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