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현실화 되나, 탄핵론 확산 속 지지도 추락 ‘사면초가’

입력 2017-05-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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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수면 위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부터 러시아로의 기밀유출 의혹, 여기에 러시아 관련 수사중단 요구 의혹까지 불거지며 의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탄핵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탄학을 미 민주당 의원들이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갑작스레 해임된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동맹국이 제공한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15일자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민주당 의원은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코미 전 국장을 만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16일 뉴욕타임스(NYT))가 나온 이후 공화당 의원들마저도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바로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수사중단 요구가 `사법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헌법은 대통령이 `반역, 뇌물, 기타 중대 범죄 및 비행`으로 기소되면 탄핵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사법방해죄가 적용된다면, 이는 탄핵 요건으로 규정된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5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8%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보다 20%포인트나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의 낮은 인기로 내년 지방 선거에서 패배할 것을 두려워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이탈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16일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무려 48%에 달했다. 사실상 미 국민의 절반이 탄핵을 요구한 셈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도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분석했다.


가디언은 "결국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여부"라면서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버리지 않는다면 공화당 의원들도 그를 버리지 않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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