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주요 내용 간단히 짚어드리겠습니다. 회의 직후 발표된 성명서 내용부터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까지, 함께 확인해보시죠.
먼저, ECB는 성명서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는데요.
이번 성명서에서는 특히, "금리가 상당 기간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존 표현에서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는 문구가 빠지면서, "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바뀌었다는 데에 주목하셔야겠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이렇게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 "금리에 대한 완화 편향을 제외했는데, 그것은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ECB가 이제 금리를 더 낮출 필요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고요. ECB는 다만 필요할 경우 양적완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은 견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성명서 내용과는 다르게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나타냈는데요. 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불충분해 통화 확대정책이 계속돼야 한고 강조하면서,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문구가 빠진 것이 시장에서 '테이퍼링' 즉,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신호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영상으로 함께 확인해보시죠.
이렇게 이번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까지 함께 살펴드렸는데요. 그 동안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ECB가 기존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 결과 발표 이후, ECB가 올해 말까지는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또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하는 등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미국이 이번 달,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1.25%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유럽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는 점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간밤에 발표된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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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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