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들여다보는 금감원...공매도 의혹까지 '파장'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6-21 15:12   수정 2017-06-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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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앵커>

    하루만에 시가총액 9,000억원이 증발한 엔씨소프트는 악재가 나오기 직전 경영진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공매도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미공개 정보가 새어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금융당국도 주가와 매매흐름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인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엔씨소프트가 21일 출시할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유력 수익 모델이었던 거래소를 넣지 않기로 했다는 악재가 출시 직전 터져나왔습니다.

    주식은 하루 만에 11.41% 급락했고, 시가총액 9,00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거래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싱크>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 (5월 16일)

    "저희는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합니다. PC게임 리니지가 장수할 수 있는 요인도 그것이었고…시스템적으로는 개인간 아이템 거래 허용과 통합거래소 양쪽을 다 지원할 생각입니다."

    악재가 나오기 직전, 최고개발책임자(CCO)인 배재현 부사장은 보유 주식 8,000주를 지난주 두번에 걸쳐 전량 매도했습니다.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영자가 내부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배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납입금과 세금을 마련하고자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 이후에는 더 많은 주식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6월 들어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점도 내부자 거래 의혹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악재로 주가가 폭락한 20일 엔씨소프트의 내국인 공매도 체결액은 259억원, 당일 공매도 거래종목 1위를 기록했습니다.

    6월 들어 공매도 잔량 10위권에 진입한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의 공매도 체결액만 2,222억원에 육박했습니다.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제보를 받은 상태로 모니터링을 가동했다"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잇따라 벌어진 경영진의 주식매도와 공매도 행진. 벌써부터 '제2의 한미약품'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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