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니 자사주 매각·전환사채 쏟아져

방서후 기자

입력 2017-06-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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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자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전환사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과거 사채발행이 많았던 기업들의 경우 투자 시 전환물량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분기 기준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내린 상장사는 총 51곳에 달합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6곳, 코스닥 상장사와 코넥스 상장사가 각각 31곳과 4곳입니다.

    주가가 높을 때 자사주를 팔아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꾀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들였던 자사주 28만여주를 지난 4월말 매각했습니다.

    주당 3만원 부근에서 사들였던 자사주를 6만8천원에 팔아 매각 대금으로 196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종근당홀딩스는 이 돈으로 자회사 지분을 늘렸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모두투어 역시 보유 자사주 37만8천주를 4만4천원에 매각해 167억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08년 1만7천원 가량에 취득했던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인터뷰>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자사주) 매각 자체는 부정적인 뉴스인데 그것이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될 수 있으려면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른 상태가 돼야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채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주식 관련 사채는 발행 시 정해진 행사가액 등 일정한 조건으로 발행회사의 주식 또는 발행회사가 담보한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이나 교환이 가능한 채권을 의미합니다.

    해당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때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권리행사를 하면 차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2분기 기준 주식 관련 사채 권리행사 건수는 496건으로 1년 전보다 25% 이상 증가했습니다.

    CB가 329건에서 339건으로 약 3%, EB가 12건에서 48건으로 300% 많아졌고, BW 역시 98% 늘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관련 사채의 행사가 늘어나면 사채물량이 대거 주식으로 전환돼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행사가 있었던 태평양물산과 지에스이 등은 이들 물량 출회로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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