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큰 손, 아재를 유혹하라

입력 2017-07-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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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과거 패션과 미용에서 소외됐던 남성들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현대판 이용원이라 할 수 있는 바버샵과 멘즈샵 등을 입점시키는 등 유통업계가 남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멋남(멋진남자)이라면 가봐야 할 남자들의 성지, 바로 바버샵입니다.

    헤어 스타일링부터 영국 정통 습식 면도까지 종합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일반 미용실에 비해 서 너 배는 비싸지만 남성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인터뷰> 류인철 / 마제스티 현대백화점 판교점 실장

    “기존의 헤어살롱이라는 곳에서는 남자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여건이 많았습니다. 바버샵에서는 남자들의 트렌드나 스타일에 대해 디테일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스타일을 만들어줍니다.

    트렌디한 남성들의 필수 코스가 되다보니 이제는 백화점 안에도 현대판 이용원인 ‘바버샵’이 들어섰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성 패션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등 백화점의 변신이 시작된 것입니다.

    옷뿐만 아니라 모자, 벨트, 구두 등 남성을 위한 각종 패션 아이템을 모아둔 편집샵으로도 남심(男心)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명품을 찾는 남성들이 늘면서 신세계 백화점은 루이비통과 펜디 등 명픔 브랜드의 남성 단독매장을 국내 최초로 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호 신세계백화점 분더샵클래식 매니저

    “10년 전부터 남성 패션시장이 한국에서 열리기 시작됐고, 구매력 있는 30~50대의 남성 고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백화자체 매출에서도 남성 매출 신장률이 좋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백화점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면서 올 상반기에는 34.1%까지 증가했습니다.

    카메라나 스피커, 피규어 등 취미생활에도 관심이 높다보니 관련 제품을 모아놓은 ‘남성들의 놀이터’도 생기고 있습니다.

    드론이나 무선 조종 자동차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쇼핑하면서 맥주나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놨습니다.

    남성은 더이상 여성의 쇼핑을 뒤쫓아다니는 들러리가 아닌 큰 구매력을 자랑하는 핵심 고객입니다.

    유통가가 ‘남성 취향 파라다이스’로 변모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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