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임지현, 자발적 월북인가 납치인가…인터뷰 내용 보니

입력 2017-07-17 10:39   수정 2017-07-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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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체제를 비방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던 탈북녀 임지현이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전혜성`이라고 신분을 밝힌 탈북여성을 출연시켰다.


전씨는 해당 영상에서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 조국(북한)의 품에 안겼다”며 “평안남도 안주시 문봉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종편의 프로그램에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면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됐다”고 탈북 경위를 밝히고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천만번 죽어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다. 이 하늘아래 감히 살 자격도 없는 몸이다"라면서 "조국에 죄만 짓고 뼈저리게 후회된다. 매일 매일 후회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더러운 곳에서 씻은 죄를 더러운 곳에서 씻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매일 죄책감을 쓰라리게 느낀다"면서 "비록 죄는 지었지만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투쟁했다면 지은 죄를 천만분의 1이라도 갚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울먹였다.


이에 따라 전씨가 최근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입북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 탈북민들은 북한 선전매체에 나온 인물이 국내 방송에 출연한 여성이 맞다면서 그가 중국에서 유인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녀 임지현 추정 인물에 대한 재입북 여부 등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전 재입북한 김만복 씨도 해당 영상물에 출연해 탈북녀 임지현 씨와 비슷한 주장을 한 적 있다. 당시 김씨는 "(남한 종편 프로그램들이) 구미에 맞는 말들만 하도록 유도한다"면서 "(북한) 모략방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엮어댄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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