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무너지는 중기·소상공인

입력 2017-07-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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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는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자, 임금 지원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지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방동에서 15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정창배씨.

    정 씨의 현재 수입은 350만 원 정도이고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320만원입니다.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면 아르바이트생 월급으로 나가는 금액이 400만 원이 돼서 정 씨의 월 평균 수입보다 100만 원 정도 많아지게 됩니다.

    현재 6명인 아르바이트생 가운데 반을 내보내고, 본인 근무 시간을 더 늘려야 운영이 가능해 질 것이라 한숨 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창배 라듀레 베이커리 사장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폐업을 해야죠. 저희 아들이 그럽니다 아빠는 쉬는 날이 없냐고 물어봐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18시간 근무를 해야 직원들 월급을 줄 수가 있어요."

    자영업자들보다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금형과 제조업 등 단순 노동 비중이 높은 뿌리 산업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당장 근로자 수를 줄이기도, 공장의 해외 이전도 쉽지 않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신정기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공장 이전도) 돈이 있어야 가고 거래처가 있어야 가는 것이지. 아무렇게나 공장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속된 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것'이에요."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임금인상으로 기업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약 15조2천억 원.

    이 가운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이 10조 원 이상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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