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설치류 '레밍'에 비유한 김학철, 알고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막말? "국회에 위험한 개들 날뛴다"

입력 2017-07-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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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청주를 비롯한 충북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봤는데도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서 비난을 산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민심을 겨냥 "국민은 레밍"이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19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도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되는데,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도민의 대표라는 사람이 도민 곁에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유 의원들이 귀국하는대로 사퇴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의를 외면하고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전달했다.

박 의원과 최 의원 등 2명은 이르면 20일 오후 귀국하고, 나머지 의원은 항공권을 구입하는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의원은 도의회 내부의 조기 귀국 권유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라며 버티다가 태도를 바꾼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이들 4명이 귀국하면 자체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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