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변비 그리고 변비약 Q&A

입력 2017-07-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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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때 나타난 변비 증상이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최은정(29, 가명)씨. 약국에서 변비약을 사 먹어도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라 이제는 변비약을 먹지 않고는 지낼 수가 없다. 최근엔 체중도 많이 줄고 음식물 섭취도 힘들어 약을 중단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 몇 달 전부터 변을 보지 못해 배가 하루 종일 더부룩해 변비약을 처음으로 먹어 본 장미숙(62, 가명)씨. 이후 하루라도 변을 보지 못하면 기분이 이상해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변비로 인해 하루 종일 더부룩하고 답답한 배를 문지르며 변비를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비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가 든 야채와 채소를 섭취하면 개선될 수 있다고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변비는 다양한 원인 질환이나 좋지 않은 생활습관들에 의한 결과로 발생하게 되며 다른 질병처럼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아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특히 변비는 한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과 같은 구조적 질환, 호르몬이나 당뇨, 신경과적 문제등 전신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사용하는 약물, 직장항문조화부전이나 직장류, 직장탈과 같은 폐쇄성변비를 유발하는 항문성 질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안양 중앙항외과 측은 "항문외과 개원가에서는 배변습관 및 이차적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철저한 문진 및 항문기능 검사실을 갖추고 항문압 검사, 근전도 검사, 항문 초음파를 통해 정확히 진단을 한 후,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비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이 처방된다. 변비약은 대장 운동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자극성 하제와 변의 양을 늘려 장이 원활하게 변을 느끼고 편안히 밀어낼 수 있게 해주는 팽창성 하제(식이섬유등), 대장 내로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변의 부피를 증가시킬 수 있는 삼투성 하제, 장의 세포전달물질과 관련된 세로토닌 약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중앙항외과 윤상민 원장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매하는 변비약에는 자극성 하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자극성 하제나 인산나트륨제제등의 관장제를 장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향후 장의 기능이 떨어져 증상만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루만 배변을 거르더라도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지나치게 변비약에 의존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악성 변비로 변할 수도 있다"며 무분별한 변비약의 복용을 경고했다.

변비는 위염이나 고혈압처럼 식사 습관, 배변 습관, 장과 항문의 기능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약으로 완치가 쉽지 않으며 약물이나 다른 치료를 이용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변비 초기라면 생활 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출구폐쇄성 변비(직장항문형 변비)나 일부의 서행성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치료법을 약물 치료와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생체 신호를 시각과 청각을 사용, 환자가 스스로 항문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정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변비 진행 정도에 따라 6~15회 정도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바람직한 것은 변비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교정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화장실에 가고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카페인이 많고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나 탄산음료 보다는 보리차 등을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성인에서 갑자기 생긴 변비에 대해서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또한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분을 붙들어 두고 변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대장이 변의 부피를 감지하고 운동할 수 있는 신호를 증가시켜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식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 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등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는 변비치료에서 우선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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