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가 27일 오후 향년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원기는 27일 오후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김원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온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1986년 은퇴 후 감독 생활을 거친 그는 영업사원으로 10년 넘게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말단 보험설계일에서 총무과 대리·영업소장·본부 업무과장·교육담당 차장 등을 거칠 정도로 능력발휘를 했으나, 가까운 사람의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전재산을 날리고 10억여원의 빚더미에 오르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원기는 당시 "마흔이 넘어 빈털터리가 됐다"며 "돈 백만 원이 없어 처형 집에 얹혀살아야 했다. 세차장도 다녀 봤고, 주유소에서도 일을 했다.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밝혀 뒤늦게 세간의 안타까움을 샀다.
2009년에는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으며, 생전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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