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뱅크가 출범 닷새 만에 신규 고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속도로 이른바 카카오뱅크 혁명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물론 기존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케이뱅크의 회의 주제는 카카오뱅크였습니다.
플랫폼 특성상 빠른 확장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일단은 기존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하자고 결론이 났는데 카카오뱅크의 성장속도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이후 가입자 수가 한 시간에 1만 명씩 늘고 있는데 오늘 오후 1시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닷 새 만에 지난 일 년 간 은행권 전체에서 새로 만들어진 비대면 계좌수를(15만 좌) 6배 이상 뛰어넘은 겁니다.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에 소비자 서비스에 인색했던 기존 은행권들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해외 송금수수료를 낮추고 환율우대 폭을 늘리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실시간 송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핀테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다음 달 중 SK텔레콤과의 합작사인 핀크(Finnq)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카카오뱅크에 지분투자를 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흥행 돌풍을 흐믓하게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시중은행 관계자
“그쪽에서 하는 비즈니스를 추가로 확장하면 되는 거에요. 그게 기술력이 부족해서 안되는게 아니니까. 만약에 카카오뱅크가 수수료나 이런 부분을 대폭 낮추면 우리도 적극 반영할 수 있겠죠.”
일각에서는 그동안 변화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기존 은행들의 모습을 두고 안일하게 영업해왔던 것 아니냐며 꼬집기도 합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의 영업지도를 바꿔나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혁명의 주도권을 두고 기존 은행들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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