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4개사로 나뉜 옛 현대중공업이 첫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각 사들는 독립법인으로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는데요.
다만 하반기 조선업 일감 절벽에 맏형 현대중공업의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분사 후 첫 실적발표에서 현대중공업 등 4개사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맏형’ 현대중공업은 6분기 째 흑자를 이어갔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판매 확대 등의 효과로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역시 각각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4개사는 사업 분할 후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기계입니다.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5월과 6월 국내 굴삭기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라섰고,
신흥시장과 북미, 유럽 등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 성공으로 해외법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 늘었습니다.
현대일렉트릭은 스마트 선박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물론 대규모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수주하며 에너지효율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등을 포함해 올해 81척을 수주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이 하반기 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4개사 모두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4월부터 6월까지 현대로보틱스는 부채비율을 23%p, 현대중공업은 12%p 줄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7월까지 자산매각 2조1천억원, 경영합리화 9천억원을 실행하는 등 경영개선계획의 87%를 이행하기도 했습니다.
4개 법인은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 개발을 통해 각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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