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흥 강자 래퍼 제스티가 들려주는 '쇼미더머니' 뒷 이야기[인터뷰]

입력 2017-08-02 11:46   수정 2017-08-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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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6`에서 큰 화제의 중심이었던 제스티. `연세대 뇌섹남` `뇌섹남 래퍼` 등 많은 수식어를 얻으며 아쉽게 슬리피와의 3차 예선 대결에서 탈락했다. 방송이 끝난 후 그의 이름이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용인외고를 졸업한 후 현재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최근 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제스티 이름의 뜻이 궁금합니다.
A. 뜻은 영어사전에 찾아보면 나오지만, `통통 튀는, 열정적인, 톡 쏘는` 이런 뜻이에요. 잘 안 쓰는 형용사고 어감도 좋고, 의미도 제 느낌과 잘 맞는 것 같아서 랩 네임으로 정했어요.
Q. 방송이 끝난 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사실 별로 달라진 건 없어요. 가사 쓰고 녹음하고 공연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쉴 때는 여자친구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서 술도 마시고요. 여행도 국내로 몇 번 다녀왔어요. 믹스테이프를 만들고 있는데 신중하게 만들다 보니까 계속 공개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서 약간의 스트레스도 계속 받으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쇼미더머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떤 계기로 참석하게 된 건가요?
A. 작년 `쇼미더머니5`에도 나갔었는데 그때는 1차 예선 탈락을 했어요. 그 후 1년 동안 제 자신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어요. 그리고 사실 인지도도 얻고 싶었고요. 목표는 본선 무대까지 가서 멋진 개인 무대를 선보이고 싶었는데 그 점은 아쉬워요. 그래도 슬리피 형이랑 같이 멋지게 무대 꾸민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이제 제 음악을 좋게 많이 만들어야죠!
Q. 슬리피와 3차 예선을 한 후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실감하나요?
A. 사실 아직 전혀 실감하지는 못하겠어요. 친구들한테나 아는 분들한테는 정말 연락이 많이 왔어요. TV에서 잘 봤다고, 아쉬웠다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요. 그래도 이제 네이버에 제 이름을 치면 제가 나온다는 게 신기하기는 해요. 친구들이 말하길 홍대 가면 이제 좀 알아보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아직 홍대를 안 가봐서 그런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래도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오른 일은 정말 신기했어요. 받은 관심만큼 듣기 좋은, 신나는 음악 만들도록 노력해야죠.
Q. 1차 예선 당시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을까요?
A. 일단 모든 예선이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어요. 1차 예선 때는 오전 5시쯤부터 대기를 했거든요. 번외 이벤트로 야외 특설무대에서 싸이퍼를 했는데 거기 참가해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브랜드 시계를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1차 예선 심사는 오후 6시 반쯤 봤던 것 같아요. 원래 1차 예선 때 할 가사를 새로 써놨는데 심사 직전까지도 입에 붙질 않아서, 과감히 버리고 예전에 써놨던 가사로 심사에 임했습니다. 박재범 프로듀서한테 받았었는데 제 순서 전까지 합격자가 한 명도 없어서 긴장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게 했던 게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제 랩을 한 번 더 듣고 싶다고 하셔서 했더니 목걸이를 받았습니다. 저희 조 100명 중 저만 합격했다는 걸 알고 진짜 기분 좋았고 짜릿했어요.

Q. 이렇게 힘들게 예선을 통과하고 3차 예선에서 슬리피랑 붙은 거군요?
A. 맞습니다. 3차 예선은 아시다시피 1대1 배틀이기 때문에 상대 정하는 게 관건이었는데요. 지난 시즌에도 나왔었지만 3차 예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슬리피 형처럼 유명한 분과 대결을 하면 랩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슬리피 형이 자기와 붙고 싶은 지원자를 받을 때 망설임 없이 손을 들었고,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멋지게 무대를 해냈다고 생각해서 만족합니다.
Q. 평소 슬리피를 좋아했던 이유도 있나요?
A. 지기펠라즈 때부터 슬리피형을 되게 좋아했어요. 같이 무대하면 너무 좋은 경험일 거 같아서 설렜습니다. 연습하면서 마음이 너무 잘 맞았고 그래서 사소한 트러블도 하나 없이 순조롭게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했어요. 같이 공연할 비트를 고를 때에도 둘 다 하고 싶은 비트가 일치해서 신기했던 에피소드도 있고요. 너무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진짜 감사했어요. 본무대 때 서로 격려해주고, 결과에 상관없이 둘이서 멋진 무대 보여주자고 하고 올라갔어요.
Q. 슬리피가 무대를 하면서 가사 실수를 했었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제가 먼저 랩을 하고 그다음에 형 차례였는데 형이 가사 실수를 했어요. 너무 안타까웠어요. 진짜 둘 다 100%를 보여줘서 멋진 무대, 레전드 무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었거든요. 형이 합격하셨지만 전 전혀 후회는 없었어요. 그 무대는 형이 저보다 확실히 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Q. 이번 쇼미더머니를 통해 친해진 래퍼가 있나요?
A. 슬리피 형이랑 일단 되게 친해졌고요. 2차 예선 때 에이솔이랑 심바자와디랑 얘기 많이 나누면서 친해졌습니다. 사실 제가 그래도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서 꽤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최근에 오사마리 크루에 합류한 슬릭오도마, 그리고 콸라형이랑도 친해졌고, 케이준형, 타이노, 트루디, 킬라그램이랑 친해졌어요. 물론 원래부터 제일 친한 포이도 있었고요. 한해 형이랑도 원래 친한 사이였지만 같은 프로그램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Q. `프로듀서 중에 이 사람이 가장 멋있었다` 꼽자면?
A. 저는 개코 프로듀서요. 그냥 제가 어렸을 때부터 팬이기도 하고, 심사하시는 모습도 되게 열심히 모든 참가자의 퍼포먼스나 랩을 눈여겨봐주시는 것 같아서 멋있었습니다. 랩하실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Q.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3차 예선에서 떨어져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본인이 몇 차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A. 아쉽기는 했지만 아직 제가 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가보니까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워낙 많아서 놀랐거든요. 목표는 본선 무대 진출이었는데, 현실적으로는 팀 선택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매력을 더 연구해보는 게 이제 저에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해요.
Q. GR8VATTIC 최연장자 MC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A. 저희 크루 이름은 `GR8VATTIC(그루배틱)`인데, 많은 분들이 이 영어 표기를 어떻게 읽는지 모르실 때가 많아요. 저 중간에 8이 사실알파벳 O를 뜻하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Groove`와 `attic`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그루배틱이라고 읽어요. 그루브 넘치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근데 그 음악은 어쨌든 작은 녹음실, 혹은 작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락방의 뜻을 가지고 있는 `attic`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GR8VATTIC`이에요. 제가 나이는 제일 많지만 리더는 BOiTELLO(보이텔로)라고 따로 있어요. 저는 92년생이고 저희 크루애들은 거의 95,96년생인데, 다들 실력 있는 친구들이라 조만간 모두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Q.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서 무엇을 얻은 것 같나요?
A. 어쨌든 제 의도와 맞게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얻은 것 같아요. 아직 실감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고 `제스티`라는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린 것 같아서 기뻐요. `제스티`라는 래퍼가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많이 알아주시고 있다는 게 감사해요. 이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서 제 음악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약간의 믿음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아요. `쟤가 그래도 연세대 다니다가 휴학해서 헛수고한 거는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Q.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요?
A. 공연과 라이브가 항상 기대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저는 음원도 음원이지만 래퍼는 무조건 공연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인상이 강하게 남는 래퍼가 됐으면 좋겠어요. 항상 최선을 다해서 무대에 임한다는 것을 관객분들도 많이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라이브 무대가 정말 멋있는 래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그리고 기분 좋아지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래퍼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Q. `쇼미더머니 7`을 한다면 그때도 나가고 싶나요?
A. 아직은 모르겠어요. 이번 시즌에 나간 이유는 저번 시즌 때보다 제가 발전했다고 생각해서 나갔던 거였는데, 1년 뒤 다음 시즌에도 제가 더 성장했다고 확신이 들면 나갈 것 같아요. 일단은 연습 열심히하고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면서 수련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믹스테이프 공개과 디지털 싱글 발매, 그리고 8월 19일 합정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GR8VATTIC과 HASHTAG 크루의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려고 합니다. 이 3가지가 너무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서 꼭 모두 이루고 싶어요!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제스티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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