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리온 산사태 "마을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입력 2017-08-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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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산사태 사망·실종 1천여명…추가 피해 우려
시에라리온 산사태 현장서 시신 400구 수습



시에라 리온 산사태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14일(현지시간) 집중호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로 400명이 숨지고, 600명이 실종된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리젠트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기 때문.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민 수백 명이 살던 마을은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거대한 골짜기로 변했고, 산산조각이 난 건물 잔해가 흙더미 위로 간간이 형체를 드러냈다.

계속된 폭우로 강은 범람해 인근 지역은 물바다가 됐고, 물에 잠긴 주택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시신을 바라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가디언은 15일 현재 리젠트 거리 곳곳에 시신이 방치됐고, 가족을 잃은 시민 수백 명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거나 울부짖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과 조카가 실종된 이사투 카마라는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었다"며 "왜 우리가 저주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그는 "진흙이 물과 함께 빠르게 밀려들어 왔지만 내 아들은 탈출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흙더미에서 어린 아들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사람들이 아이의 시신을 어디로 가져갔는진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특히 사고 당시 잠을 자던 주민 수백 가구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흙더미에 깔린 터라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에라이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교회 한 곳이 진흙더미에 파묻혀 그 안에 있던 60여 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산사태가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재해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현재까지 약 4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종자가 600명에 육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에라리온의 현지 검시소는 산사태가 발생한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시신 약 400구를 수습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날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앞서 외신에서는 300여 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시신 수습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리젠트 사고 현장을 찾아 "이 나라는 지금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현장 수석검시관 세네 둠부야는 로이터 통신에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거의 400구의 시신을 찾았다. 500구 이상을 수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산사태는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재해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유엔은 시에라리온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의 발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현재 시에라리온 사태에 대한 긴급대책이 실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지역 사무소가 시에라리온 정부를 도와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부상자들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생존자들에게 식량과 물, 담요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이주기구(IOM)도 15만 달러(1억 7천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자금으로 시에라리온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에라리온 산사태 현장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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