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發 2차 은행大戰‥은행권 ‘발등의 불‘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8-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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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카카오뱅크가 은행업권의 금리인하와 서비스 행태를 바꾸는 메기효과를 내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경제부 김종학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은행권도 대응을 준비해왔습니다만 예상보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몰렸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대한 은행권 평가는 어떤가요? 시중은행들은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1금융권과 경쟁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까?

    <기자>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고 자본금에 비해 대출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입자가 몰렸지만 은행권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가진 여신은 1분기 기준 200조원이 넘습니다. 카카오뱅크가 단기간 6천억원 가량의 신용대출을 실행했는데, 은행 여신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카카오뱅크의 대출액은 기존 은행권의 여신 점유율과 비교해 1%도 되지 않는 작습니다.

    또 K뱅크, 카카오뱅크의 자본금도 1금융권에 진입하거나 경쟁할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K뱅크는 2,500억원, 카카오가 3천억원이고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여수신 1조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에 그칩니다.

    상품군이 단순하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두 2%대 예적금, 중금리의 직장인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은행은 사실 수수료 사업이다보니까 펀드나 보험 판매, 자산관리 상담을 이용할 창구를 전혀 갖추지 못하면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덩치를 키우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의 대응전략도 앞서 보신것처럼 바뀔 예정입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더 쉽고 편리한 은행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눈높이를 맞추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와 직접 경쟁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한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추가적인 이탈을 막고, 자산관리 기능을 키워 주도권을 지키려는 전략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에 앞서 사업보고서를 미리 살펴보고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 외에 써니뱅크, 리브, 위비 등 좀 더 간편한 구조의 앱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중금리의 대출 상품, 예를 들면 자동차할부, 오토론 같은 시장도 미리 선점하려 대응해왔는데요.

    이걸로 부족하다는게 지난 2주간 확인됐기 때문에 아예 기존의 모바일 앱을 통합하거나, 송금절차와 자산관리를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전환하려는 상황입니다.

    은행들마다 차이는 있는데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TF를 구성해 앱 통합을 추진해왔고, 나머지 은행들도 가입자 이탈 우려에 서비스개선 작업 속도낼 걸로 보입니다.

    <앵커>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했지만 보완할 점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대표적인게 은산분리 규제인데, 이건 어떻게 풀릴 것 같습니까?

    <기자>

    시중은행의 디지털, 모바일전략 담당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게 자본금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지금 K뱅크는 KT가 지분의 8%, 카카오뱅크는 지분의 10%만 들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막는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주주비율을 현재 수준으로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다보니 자본금을 크게 늘리기 어렵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수요가 크게 늘다보니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으로 유상증자 시점을 앞당겨 다음달 5천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K뱅크도 사정이 마찬가지다보니 1천억 원의 증자를 결정했는데 문제가 21개 주주들을 설득해야하는데 KT 지분도 낮고 소액으로 지분이 쪼개져있다보니 9월까지 조달에 성공할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2년간 국제결제은행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8% 정도로 낮은 수준의 건전성 관리를 받지만 자칫 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처지에 놓였고, 2년 뒤에는 13%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해야하는데 이때가 되면 자금 조달 여력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여수신 기능외에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자산관리 기능이나 중간등급 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려면 신용평가 인력도 확충해야하는데 이걸 동시에 할 여력이 안 되는 겁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업의 은행 소유를 인터넷은행만 예외로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두고 앞으로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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