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 한중국제영화제 中조직위원장 용우상 주석, "양국 모두에게 기회"

입력 2017-08-22 20:04   수정 2017-1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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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중국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롱위시앙(龍宇翔, 용우상)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이하 센터) 집행주석을 만났다. 롱 주석은 한국경제TV 티비텐플러스(TV10plus)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소회를 표하고, 한중국제영화제를 통한 양국 관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티비텐플러스(TV10plus)는 이번 한중국제영화제에 대한 중국 측 관심을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가감 없이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의미 전달상 문제가 없는 한, 순차 통역 원문에 가깝게 두었다.



- 티비텐플러스 한순상 부국장: 먼저 오늘 인터뷰 배경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에는 대표적인 경제 매체로 한국경제 미디어 그룹이 있습니다. 최대 주주는 <한국경제신문>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중국의 유일 경제지인 <경제일보>와 1992년부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자회사인 <한국경제TV>와 <경제일보> 자회사인 <중국경제망>은 3년 전부터 생방송 직통라인을 개설해서 매일 3편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중간에 생방송 전용 라인을 운영 중인 한국경제TV는 한중국제영화제 소식을 양국 국민에게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서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중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글로벌 클래스 장관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센터 롱위시앙 집행주석: 함께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Q. 첫 번째 질문드리겠습니다. 한중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수락 배경과 의미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몇 주 전에 영화제 조직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안을 받자마자 든 생각이 우리 한중간 문화 교류에 엄청나게 큰 영향과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센터는 중국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중요한 창구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과 문화교류를 여러 번 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에 들어갈 때 우리 센터가 맡았습니다. 한국의 음식, 춤, 스포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중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되어 서울에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현재 양국 간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민간외교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은 좋은 이웃이고, 친구였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서 교류했습니다. 한중 경제는 매우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저도 여러 번 삼성이나 SK 같은 대형 그룹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훌륭한 전자산업 같은 기초부문을 중국에 인수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국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횟수가 고향에 간 횟수보다 많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이야기하는데, 지난 25년 동안 한국을 서른네 번 방문했습니다. 저는 한국인을 볼 때마다 기쁩니다. 한국 예술가들을 초청해서 UN에서 함께 여러 번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센터 산하에 <쿤룬> 아이스하키 클럽이 있어서 한국 선수들과 연합훈련을 해보려고 합니다. 또 한국 아이스하키협회를 방문해서 중국이 추진 중인 국제 <실크로드 컵(The Silk Road Cup SHL)>대회에 초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한중국제영화제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센터에서도 여러 번 국제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중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한중국제영화제가 해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엄청나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는 오천 년 동안 이어진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중국의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한국 위원회에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센터 홈페이지를 보니 사랑을 실천하는 기부 활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A. 우리는 다 같이 국제 문화교류를 하는 이들입니다. 국제교류를 하다 보니 주변에 넉넉지 못한 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국경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지진, 화재, 홍수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행에 빠져 있습니다. 아프리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쓰나미 피해지역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어려운 가정이나 학생들을 지원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 와서 유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Q. 중국망 기사(2017년 8월 17일,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한·중 교류 증진`)에 따르면, "한중국제영화제는 한국 정부의 국가 발전 전략에서 중요한 척도다.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발전이 촉진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한중국제영화제가 민간 차원에서 시작되지만 좀 더 큰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것인지요? 이것이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A. 저는 당신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동 웃음)

Q. 충분한 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중 영화인들에게 당부 말씀을 주신다면?
A. 첫째, 이번 영화제를 통해 양국 영화인들이 단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중국제영화제는 양국 영화인들이 교류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엔터테이너들과 영화인들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양국은 서로 좋은 친구이고, 이웃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나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영화인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그 내용 중에는 한중간 합작투자도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당연합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한국에는 훌륭한 영화배우들이 많습니다. 한국 영화인들이 중국에 와서 많이 출연하고 투자해도 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배우들도 한국에 와서 출연하고 하는 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고 봅니다.

Q.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를 창안하였고, 중국경제망과 매주 공동제작하는 프로그램에도 `일대일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문화적 일대일로`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A.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인심선통(人心先通)`입니다. `사람 마음이 먼저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통해야 친구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되어야 문화 교류도 가능해집니다. 문화가 통하면 경제는 자연스레 따라갈 것입니다. 한중수교가 25년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중하게 여겨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 비행기를 타면서도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옛날에 한국에 올 때는 비행기도 엄청 크고, 앞에 자리도 매우 넓었는데, 요즘은 자리도 작아졌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오는 사람이 적으니까 비행기도 작아진 것입니다. 양국 국민이 평화를 원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영화제를 통해 현재 상황을) 우리가 실질적으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Q. 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대일로는 `평화와 사랑의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G20 정상들에게 주었던 `일대일로 B&R융새`를 조근우 이사장에게 선물했습니다. 한중국제영화제가 양국 간 평화의 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A. 네. 그렇습니다. 융새는 시진핑 주석이 G20 정상들에게 드린 것입니다. 이것은 일대일로를 통해 금교(金橋)를 만든 것입니다. 행복의 다리, 사랑의 다리, 영원한 평화의 다리도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 센터에는 다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리의 길이는 28m, 높이 6m, 넓이는 4.8m이고, 2만 개의 금 벽돌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든 나라의 국화를 벽돌 안에 새겨서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UN 사무총장부터 전 세계 정상들, 국회의원들, 전 세계 연예인들, 일반 국민이 함께 평화를 위해 만든 다리에 사인하는 행사도 하려고 합니다. 이 다리는 2015년에 미란 세계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장님도 실크로드 금교를 방문해, 사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다리는 진정 `일대일로의 다리`입니다.

Q.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격려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사실상 영화인들은 참 수고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세계평화를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들 덕에 우리가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모두 나아갈 길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사랑을 통해서 전 세계를 하나 되게 하는 것입니다. 영화 쪽으로 우리 센터의 재정지원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세상과 아름다운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서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든 국민이 영화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의 장관급 인사가 한중국제영화제에 대한 뚜렷한 참여 의지와 관심을 밝힌 이상, 이에 상응하는 조치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티비텐플러스는 내일 녹화 원본 전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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