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트럼프는 아직 미국의 대통령이다

입력 2017-08-23 17:58  

    [증시라인 11]

    - 기획 : 조주현, 이봉익

    - 연출 : 박두나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트럼프는 아직 미국의 대통령이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올해 주식시장 랠리의 주역입니다. 그가 천명한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등 친 성장정책 아니 엄밀히 얘기하면 버블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의 3대 지수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가능케 했으며 양적완화와 맞물리면서 유럽 시장의 견조한 상승세를 이끌어 낸 겁니다.

    우리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 트럼프 효과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주식 시장이 우리 시장입니다. 트럼프가 만들 버블 이코노미의 최대 수혜는 바로 한국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뭡니까? 바로 반도체죠. 우리 증시 지정학적 리스크니 단기 과열이니 하지만 2350선 위에서 기간 조정을 버텨내고 있는 것도 아직 트럼프 버블 경제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 우리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조정 양상은 바로 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탄핵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그의 핵심 참모들이 대거 스스로 짐을 쌌거나 해임되었고 공화당 내부에서 조차 이 트럼프로 4년을 기약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그의 가벼운 언행들이 미국의 주류 언론에 꼬투리를 잡혔고 결정적으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행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 지도자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 이른바 레드 라인을 대통령 스스로 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트럼프의 불안은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졌고 전세계 증시는 본격적으로 정치 불안정이란 조정의 이유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미국 시장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주가 하락 이거 우리나 신흥국 시장처럼 익숙한 거 아닙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정치가 불안해야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기껏해야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치적 불안의 또 다른 말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장세와 우리 시장 역시 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와 궤를 같이 할 겁니다. 어제 미국 시장이 오른 건 트럼프는 아직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서 기능하고 있고 또 앞으로 그가 하기에 따라서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과 방법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베넌을 전격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의 천 번째 외교적 결정은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는 대국민 연설이었습니다. 베넌에 의해 설계됐던 고립주의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고립주의라는 것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고 그의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차용하는 전략 아니 어쩌면 전술이라는 낮은 단계의 책략일 뿐 트럼프에게 무슨무슨 주의나 무슨무슨 이즘 같은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환기시켜 드리지만 그는 부동산 개발 업자 출신의 비즈니스 맨입니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걸 달성하는 데 필요한 주의 주장은 필요할 때 마다 바꿀 수 있는 게 비즈니스맨 입니다.

    당장 공화당 내 가장 강경한 반 트럼프 주의자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지지발언이 나왔습니다. 이 메케인 의원 뇌수술을 한 직후에 도 의회에 출석해 한 표를 던졌던 역전의 용사 출신 아닙니까? 공화당 보수파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달러는 강세가 됐고 주식시장은 랠리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트럼프가 영악한 것은 그가 매우 유연하다는 겁니다. 중국에 당장 어떤 조치를 할 것 같다가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무역 적자 용인한다고 하지를 않나? 김정일 정권을 궤멸 시킬 듯 난리를 치다가도 김정은 똑똑한 친구라고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기존 정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는 방송인 출신이기도 합니다. 대중의 이목을 어떻게 자기에게 집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젊고 잘 생긴 케네디랑 붙었어도 미국 국민의 주목을 더 받을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시장의 리스크 요인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강세장은 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앞으로도 그에 의해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미국 시장이 그걸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를 기대합니다.

    사람 잘 안 바뀐다고 하죠? 트럼프가 갑자기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너무나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기에 어느날부터 좋은 대통령인 척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것도 아주 천연덕스럽게 말입니다. 사실 그 정도만 해도 트럼프는 여전히 미국의 45대 대통령의 자격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자리라는 게 알고 보면 사실 다 연기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어제 장을 보고고 블룸버그는 주식시장이 다시 리스크 온 됐다고 썼더군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