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대교 붕괴, A부터 Z까지

입력 2017-08-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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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국제대교 붕괴 이유 `도대체 왜`…전문가 "가늠 어렵다"



평택 국제대교 붕괴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평택호 국제대교(가칭) 붕괴사고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공사현장에서 활용된 압출공법(ILM)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시공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 국제대교(1.3㎞) 건설 현장에서 230m의 상판 4개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사고 후속조치로 국토교통부는 김상효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28일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 교수는 2012년 10월 14명의 사상자를 낸 파주 임진강 장남교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당시에도 국토부 조사위원장을 맡아 잘못된 시공순서로 인해 사고가 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활용된 ILM 공법은 교각을 먼저 시공한 뒤 육상에서 제작한 상판을 한쪽에서 고정해 압축장비로 밀어 넣어 교량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제작이 간편해 공기가 짧고, 시공방법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교량 건설현장에 자주 활용된다.

이번 사고는 ILM 공법이 적용된 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P15∼P19 5개의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 4개가 무너져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4개의 교각은 비교적 멀쩡하게 남아 있으나 P16 교각은 상판과 함께 붕괴했다.

P16 교각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면 상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폭우 속에 공사가 이뤄진 것이 사고 원인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LM 공법 특성상 관련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상효 국토부 조사위원장은 "실내에서 상판을 양생(콘크리트 굳히기)해 제작한 뒤 완성품을 조립하듯 교각에 올리는 공법이어서 붕괴 사고가 비와는 관련성이 낮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택시 관계자도 "실내에서 굳히기가 끝난 상판을 교각 위로 옮겨 밀어내는 방식으로 교량을 건설하는 거라 비가 올 때 공사한 것이 사고 원인과 관련 있어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제대교가 ILM 공법이 활용된 국내 교량 중 가장 폭이 넓은 교량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대교는 총연장 1천350m, 왕복 4차로(너비 27.7m)로 건설되고 있었다.

왕복 4차로 광폭원에 ILM 공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것이다.

그만큼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김 교수도 "국제대교 너비는 ILM 공법을 활용한 것치고는 특이하게 넓다"라며 "이게 안전성에 영향을 줬는지는 현장 검토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평택 교량 붕괴사고가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 현재로써는 가늠하기 어렵다"라며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대교 붕괴 이미지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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