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게 실컷 두들겨맞고 쓰러진 아스널

입력 2017-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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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경기시작 17분만에 조셉 고메스의 도움으로 선취골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리버풀 FC)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27일 밤 12시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아스널 FC와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게 됐다.

어웨이 팀 아스널은 유럽 이적 시장 화제의 중심 알렉시스 산체스를 선발로 내보내며 홈 팀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산체스는 리버풀을 위협할만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리버풀의 쓰리 톱(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이 보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멋진 승리를 5만3206명 홈팬들에게 선물해줬다.

리버풀의 쓰리 톱이 만들어낸 3득점 2도움 기록만으로도 리버풀이 준비한 축구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빼놓는 유기적인 움직임은 보는 이들도 즐거웠지만 당사자들도 몹시 즐거워보였다. 마무리 슛 동작부터 골 세리머니에 이르기까지 탄력이 넘쳤고 어깨춤이 저절로 나왔다.

경기 시작 후 17분만에 리버풀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빛나며 첫 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셉 고메스가 올려준 공을 향해 피르미누가 빠져들어가며 이마로 돌려넣었다. 공격수 1, 2명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아니라 상대 팀 위험 지역에서 최소한 3~4명 이상이 교차하며 수비수들을 교란시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그리고 40분에 사디오 마네의 깔끔한 오른발 감아차기가 아스널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휘어들어갔다. 순발력 뛰어난 아스널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리버풀의 완승 의지는 57분에 터진 모하메드 살라의 추가골에서 느껴졌다. 아스널 수비수 베예린의 퍼스트 터치가 길게 떨어지는 것을 향해 모하메드 살라가 달려들어 가로채기에 성공한 다음 빠른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왼발 슛을 빈 골문이나 다름없는 1:1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이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62분에 한꺼번에 2명의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를 불러들이고 올리비에 지루를, 체임벌린 대신 라카제트를 들여보낸 것이다. 벵거 감독이나 산체스의 굳은 표정이 아스널의 현주소를 말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바꿔 들어간 아스널의 투톱은 리버풀 수비수들을 교란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리버풀의 교체 선수 다니엘 스터리지는 바꿔 들어간지 3분만에 시원한 쐐기골을 머리로 꽂아넣으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해 8월 15일 4-3 승리, 올해 3월 5일 3-1 승리에 이어 아스널과의 대결에서 리버풀이 3경기 연속 승리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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