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폐기론 반발 확산...말 아끼는 정부

입력 2017-09-05 17:36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검토 발언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FTA 폐기로 인한 피해가 크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현지 언론도 폐기 언급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습니다.

    반면 FTA 폐기 가능성을 언급했던 정부는 한발 물러서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추진 방침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암참은 한미 FTA가 폐기되면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 기업들도 타격을 받는다며 FTA 폐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특히 FTA 폐기로 인한 피해는 미국 농축산물과 제조업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생산품의 한국 수출은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22%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의 무역 적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언론도 트럼프의 한미 FTA 폐기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한미 무역론은 어리석다며 한미 FTA는 양국에 모두 이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한미 FTA 폐기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전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폐기에 따른 문제점도 검토한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폐기론이 확산돼 곤욕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협상은 굉장히 민감하고 서로 전략을 갖고 있어.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우리가 카드를 다 보여줄 수 없고 여러 가지 카드를 갖고 있다는 점"

    한편 한미 FTA 폐기 발언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참모들 간 논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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