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국제영화제] “중국판 설리? 힐러리 클린턴 후배!” 예쉬안(葉璇) 참석 확정

입력 2017-09-07 17:52   수정 2017-09-07 20:45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O.S.T <꽃 같은 시절(花樣的年華)>은 1930년대 중국의 전설적 여배우이자 가수인 저우쉬안(周璇)이 부른 노래다.
저우쉬안을 몹시 좋아했던 예쉬안(葉璇)의 엄마는 딸의 이름을 쉬안(璇)으로 똑 같이 따라 지었다.

(사)한중국제영화제(이사장 조근우)는 오는 16일(토)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에 홍콩의 작가, 연기자겸 제작자인 예쉬안(葉璇)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여배우로서는 처음이다. 조 이사장은 “한국의 엄친딸 김태희에 비견되는 재원”이라고 소개했다.

출처=每日頭條<A>(https://kknews.cc/entertainment/bx98gk9.html)
예쉬안(葉璇)은 올해 2월초 중국 웨이보 실검 순위 1위에 한국 최설리(崔雪莉)가 오르면서 우리 나라 네티즌들로부터 소나기 같은 관심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에 의하면 그 배경은 ‘중국의 설리’라 알려진 예쉬안(葉璇)의 이별기사 때문였다. 양국 네티즌은 “중국의 설리”, “한국의 예쉬안”이라며 두 여배우를 동일시 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두 사람이 SNS에 남자친구와 나눈 사랑의 역사를 비슷한 유형의 사진으로 충실히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예쉬안(葉璇)은 과학영재 출신이다.
하지만 중국의 예쉬안(葉璇)을 철 없는 여배우로 보면 큰 오해다. 위키피디아나 바이두에서 예쉬안(葉璇)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둘 만한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우선 놀랍게도 그녀는 ‘과학 영재’ 출신이다.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존 듀이(John Dewey) 고등학교에 다니던 1998년 제49회 인텔 국제 과학·공학 경시대회(Intel ISEF) 식물학 부문에서 <녹두와 자기장(Mung Beans and Magnetic Field)>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어려서부터 기아 문제에 관심이 많던 예쉬안(葉璇)은 식물 성장속도에 자기장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서 우승했다.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고등학생 때 미국 명문대 수학 수업을 앞당겨 듣고 미적분을 마스터했다. 고교 전체 180개 과목에서 A를 받아 전교 1등으로 졸업했다. 미국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여러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전액 장학금을 제안한 웰슬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이과에서 문과로 바꾼 데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미국 내 화교 선거인단장을 맡을 정도로 유명한 변호사였다. 웰슬리 칼리지는 미국 동부 7대 명문 여자대학(Seven Sisters)중 하나다.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에 오른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선거에서 접전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주 핀란드 대사로 우리 나라 여성 대사 1호 기록 보유자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정형민 서울대 교수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예쉬안(葉璇)은 미스중국세계대회에서 고전미인상을 받으며 우승했다.
대학교 1학년때인 1999년에 제11회 미스 중국 세계대회(國際華裔小姐競選)에 나가면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다. 이 대회에서 ‘고전 미인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우승했다. 고민 끝에 학교를 휴학하고 홍콩 영화계의 대부 샤오이푸(邵逸夫)가 세운 홍콩 지상파 방송사 TVB와 계약했다. 그 후 2005년까지 다양한 드라마 주인공과 예능 프로그램 사회를 맡았다. 2002년에 청(淸)대 유명 여성작가 진단생(陳端生) 원작 드라마 <재생연(再生緣)>의 여주인공 멍리쥔(孟麗君)역을 맡으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현장 리포터, CCTV4 추석특집 <포강에 뜬 달, 중화에 스민 정(浦江月·中華情)> 사회를 보기도 했다.

예쉬안(葉璇)에게 금상장을 안겨준 영화 <사고>
TVB와 계약 만료 후 2006년에 전속사를 바꾸면서 영화계로 진출했다. 2010년에 <사고(意外)>로 제29회 홍콩금상장영화제(香港電影金像奬)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인유삼급(人有三急)>으로 제3회 신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1년에 제2회 중국최고영화상 여우주연상과 러TV(樂視網) 연예대상 ‘올해의 홍콩·대만 최고 인기 여우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 <예쉬안 스튜디오-저장 보하이 TV>를 설립하고 제작자의 길로 나섰다. 2013년에 저장성(浙江省) 헝디엔(橫店) 영화·TV 전문학교 객원교수로 임명되었다. 2014년에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 TV시리즈 <아테네 여신(雅典娜女神)>으로 <중국 TV드라마 상하이 지역 순위 시상식 및 2014 TV드라마 방송의 해>행사에서 상하이TV 드라마 채널 평가 1위에 올랐다. 2015년 중국 본토 진출 후에는 주로 중국 근대사를 다룬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출처: 셀러브러티 채러티 레이스 http://www.frdsports.com/en/CCR/series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2008년 쓰촨성(四川省) 원촨(汶川) 대지진 극복을 위해 세계적 쿵푸 스타 제트 리(李連杰)가 주최한 <원 파운데이션 컵(One Foundation Cup) 스타 자선 자동차경주대회>에 참여했다. 홍콩 유명 화장품 브랜드 진오우라이(金歐萊) 광고 모델 수익금 전액을 지진 피해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중국 청소년발전기금과 함께 한 <중국 스타, 사랑의 릴레이 캠페인>에 앞장 섰고, 사극 <자주색 비녀 사랑(紫釵奇緣)> 드라마 제작진과 함께 <나의 대학, 나의 꿈>캠페인에 참여하여 11명의 빈곤 학생을 대학에 진학시켰다.

예쉬안(葉璇)의 참여 발표로 이번 한중국제영화제에 합류하는 중국 배우들의 성격이 점점 뚜렷해 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연기만 잘 하는 배우들이 아니다. 인기와 더불어 아티스트로서 의식이 살아 있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쩡즈웨이(曾志偉), 수지홍(蘇志鴻), 우진위(吳鎭宇), 장다밍(張達明), 예쉬안(葉璇) 등 이들이 지닌 공통점은 중국 사회 내부에 인적 네트워크가 두텁고 직접 투자가 가능한 제작자들이란 점이다. 한국 영화 기획자들과 연기자들이 이번 영화제를 축제의 장으로써 뿐만 아니라 미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유튜브, 아이엠디비(IMdb), Cellebrity Charity Race, 每日頭條)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한순상  국장

 ssh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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