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회의 등 정부위원회 위촉식 "4차산업혁명委, 혁신성장 방안 주도"
신인령 의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인령 의장을 만난 10일 "정부가 독단적·일방적으로 교육 개혁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충분한 공론을 모아 공감과 합의 속에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기 때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에서 신인령 의장에게 "교육 문제는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이고, 모든 국민이 교육 개혁을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교육회의가 그런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장차 국가교육위원회로 발전되기를 바란다"며 "신 의장님께 아주 무거운 과제를 맡겨 드린 것 같지만 기대가 아주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 위원장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게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까지도 갖춰나가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정부의 핵심 성장 방안 중 하나인 혁신성장 방안까지도 함께 이끌어달라"며 "벤처·창업 등을 통해 우리가 신산업·신성장 분야까지도 이끌어 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에게는 "모든 국정과제를 총괄·기획하는 위원회인데, 우리 정부의 국정 전반에 걸친 싱크탱크 역할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위원장인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모친상으로 이날 위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 저출산·고령화, 4차 산업, 정책기획 문제는 우리 국정과제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나아가 우리 정부 차원을 넘어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 다방면 경험 풍부한 `팔방미인`
"개혁성·인화력 겸비" 평가…법·노동·여성 분야 조예 깊어
이화여대 첫 국내파 총장…"의장은 `조정자`…진지한 논의할 것"
한편 국가교육회의 의장에 임명된 신인령 전(前) 이화여대 총장은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해온 여성계 대표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 정책을 주도할 국가교육회의 의장에 선임된 것도 각 방면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교육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과 집단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민감한 교육 현안을 무난하게 조정해 낼 적임자라는 것이다.
특히 법학과 여성, 노동 등 분야에 조예가 깊으며, 정권에 상관없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와 여성계에서 신망이 두텁고 개혁성과 함께 화합을 이끄는 인화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신인령 전 총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땄다.
한국 크리스천아카데미에서 약 10년간 활동한 뒤 이화여대 법학과와 여성학과 강사를 거쳐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이화여대 법학과 조교수와 부교수, 정교수를 지냈다.
2002∼2006년에는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해외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서는 첫 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외 활동도 활발히 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 한국노사관계학회 부회장,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이사,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법관 제청자문위원과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사, 국가청렴위원회 자문위원, 사법제도개혁추진위위원회 자문위원도 맡았으며,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법학 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의 틀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2009년에는 여성 국무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지금은 서울시 시정고문단 고문, 원전하나줄이기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인령 전 총장은 앞으로 특목고·자사고 폐지를 비롯한 고교체제 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유·보(유아교육·보육) 통합, 교육부 기능 개편 등 사회 각계의 의견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교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신인령 의장은 "중요한 일을 맡게 됐기 때문에 고민하면서 함께할 분들과 아주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구체적 이슈들은 (실무를 담당하는) 추진단이 열심히 연구할 것이고 저는 `조정자` 정도의 위치"라며 "(맡은 일을) 성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인령 의장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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