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후 사우나에서 몸 풀면 하지정맥류 ‘악화된다’

입력 2017-10-13 10:27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다. 선선해진 날씨 탓에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 조깅, 워킹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야외 활동 후에는 개운하게 몸을 풀어주는 사우나를 찾는 횟수도 늘어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환자라면 이와 같은 코스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순환장애로 다리에 혈액이 고이는 질병이다.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 중압감 등이 빨리 오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취침 시 근육경련(쥐) 등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 된 경우는 다리에 부종이나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아침보단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체에 힘이 실리는 운동이나 등산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안양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체에 힘이 실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 하체에 힘이 실리는 운동 예를 들면 등산, 하체근력운동 등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운동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가벼운 걷기, 수영, 요가 등은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좋아지게 하고,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운동이다.

또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사우나, 찜질방 등은 멀리하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를 지나가는 정맥이 압박을 받아 피부 겉으로 돌출될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그래서 뜨거운 열기에서는 혈관이 더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안양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거꾸로 흘러 정체돼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위해서라도 사우나가 좋지 않을까 착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차가운 물을 뿌려주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한다.

한 번 나타나면 계속해서 진행하는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경미한 증상일 경우에는 다리 부종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난다. 단순히 미용적 문제라고 생각하고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정맥혈관에 염증이 발생하여 발적이나 혈관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색이 갈색이나 검정색으로 변하여 회복되지 않는 피부변색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가려움증과 피부염, 심해지면 피부궤양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다리에 고인 혈액에 뭉쳐서 혈전이 생겨, 2차적으로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까지 진행된 경우는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안양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혹시 본인에게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하체에 무리가 가는 운동, 사우나나 찜질방 등 몸을 뜨겁게 하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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