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오보 이유 있었네"…엉뚱한 위치서 측정

입력 2017-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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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국민이 체감상 느끼는 것과 사뭇 달랐던 것은 측정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자치구별로 설치된 도시대기측정소 25곳의 측정구 높이는 평균 15.0m에 이른다.

현행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은 일반 대기측정소의 측정구는 1.5∼10m 높이에 설치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규정에 맞게 측정구를 설치한 곳은 성동구(5.5m), 은평구(6.3m), 송파구(7m), 구로구(8.6m) 등 4곳뿐이다.

마포구 측정소의 측정구 높이는 무려 28m나 됐고, 양천구 측정소(16.5m)는 지난해 측정구를 이전하면서 규정을 어겨 이전보다 더 높은 16.5m에 설치됐다.

송 의원은 "측정구 높이가 시민들이 호흡하는 위치보다 너무 높기 때문에 측정결과가 시민들의 체감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현재 대기질 예측모델의 해상도가 떨어져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에서 적용하는 예측모델은 고해상도인 `CMAQ`지만 단위 격자가 3㎞x3㎞이다 보니 고층건물이나 상세 지형을 반영하지 못한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은 이보다도 못한 중해상도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가 개발을 계획 중인 상세 모델 `CFD-Chem`은 단위 격자가 10mx10m인 초고해상도로, CMAQ와는 해상도가 300배나 차이 난다.

송 의원은 "전체 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은 최근 3년 평균 80 후반대"라며 "하지만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적중률은 PM10과 PM2.5 각각 67와 7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적중률이 낮은 것은 현행 모델의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건강 피해를 유발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예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예측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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