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 한국에서 청사진 그리는 까닭은

입력 2017-10-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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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레이,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 투자
한국 도레이그룹 "2020년까지 연매출 5조원 달성"



도레이 그룹이 한국에서 청사진을 그린다.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도레이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한국도레이그룹은 이를 통해 지난해 2조 8천억원이었던 연 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사장과 한국도레이 대표인 이영관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국 사업 투자확대 계획을 밝혔다.

1926년 설립된 도레이는 1963년 한국 기업에 나일론 제조기술을 제공하며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스템코,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 도레이BSF코팅코리아(TBCK)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의 인건비가 상승했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 유리한 상황"이라며 "특히 도레이는 고급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대규모 투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글로벌 정상 기업이 포진해 있다"며 "이와 관련한 수요에 대응하고 협력하는 차원에서도 한국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시아 1위인 스펀본드(Spundbond) 부직포 사업에 1천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폴리프로필렌(PP)을 원료로 사용하는 PP 스펀본드 부직포는 기저귀, 의료용 마스크, 가운 등으로 사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구미 5산업단지에서 4공장을 착공, PP 6호기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에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내에서만 연간 6만4천t 규모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영관 회장은 "산업용 고부가가치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폴리에스터 부직포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넘버 1의 부직포 메이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울러 첨단 부품 소재인 PPS 수지 사업에도 1천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선다.

증설이 완료되면 PPS수지는 연산 1만8천6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PPS 수지는 내열·난연성이 뛰어나 자동차 경량화 부품과 전기·전자 소재로 사용된다.

한편, 한국도레이그룹은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은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지원과 인재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도레이그룹의 한국 투자를 접한 누리꾼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장 가능성을 믿는 것” “박근혜 정부였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런 일본 그룹은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이다.

도레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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