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38만 마리 철새 도래…환경부, AI 예찰 강화

입력 2017-10-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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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가 차츰 날아들어 옴에 따라 정부가 야생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리·감시를 강화했다.

환경부는 이달 13일부터 보름간 전국 80곳의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실시한 동시 센서스 결과, 전국적으로 176종 38만2천919마리의 겨울 철새가 도래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래한 겨울 철새 중에는 오리, 기러기, 고니류 등 24종이 29만2천800마리로, 전체 개체의 76.5%를 차지했다. 기러기류는 지난달 말부터 도래해 20만 마리로, 가장 큰 개체군을 형성했다.

전체 개체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186종·50만 개체)보다 12만 개체가량 적은 수준이다. AI 민감종인 오리, 기러기, 고니류 개체(29만)는 작년(32만)과 비슷했다.

환경부는 이달 말부터 오리류가 본격 도래하면서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최대 개체군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리류는 올해 1월 동절기에는 최대 133만 마리가 관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국내에 도래한 철새가 걸렸을 수도 있는 AI가 가금류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농가방역을 지원한다. 오리, 기러기 등 AI 민감종의 국내 도래 시기, 분포와 이동현황, 야생조류 AI 검사결과 등의 정보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가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야생조류 AI(H5형, H7형)는 7건이 검출됐고, 이 중 4건은 저병원성(H7N7형 1건·H5N3형 3건)으로 확진됐다. 고병원성 AI는 아직 검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전날에는 이달 1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전북 익산시 만경강 일대에서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 3건의 중간 조사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에 통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와 N형 타입을 오는 21일 확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H5형과 H7형 AI가 검출되면 병원성과 관계없이 주변 지역 10㎞를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지역 내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저병원성으로 확진되면 해제한다.

환경부는 겨울 철새가 이달 말께 대규모로 도래한 후 연말까지 최대 개체 수를 이룰 것을 고려해 철새 예찰, 시료 검사, 분포 예찰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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