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려·지도부 책임" 중도통합론 안팎서 도전…安 수습고심

입력 2017-10-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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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행보가 23일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반발이 점차 격해지고 있는 데다, `잠재적 파트너`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까지 통합론에 거리를 두면서 안팎으로 벽에 부딪힌 셈이 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대선 때는 자강론을 외치던 안 대표가 이제 와 통합론을 주장하면서 당이 다시 분란에 휩싸였다"고 비판하면서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에서는 "통합 찬성파가 더 많다"며 국감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 본인도 직접 의원들을 만나며 당내 반발을 추스르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에서는 통합론을 겨냥한 호남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 나와 "이런 일을 하려면 당내에서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언론을 통해 불쑥 선언할 일이 아니다"며 "천정배 정동영 유성엽 최경환 의원 역시 이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 쪽으로 동력을 모은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도 밝힌 것인가`라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표 측 인사는 이후 "공론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지, 탈당을 시사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바른정당의 유 의원이 11·13 전당대회 이전에 안 대표 측과 접촉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거나 `개혁보수 중심 통합`을 강조한 것 역시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개혁보수라는 정체성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인사들이 많다"며 "이번 통합론이 당내 정체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보수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호남 민심이 급속히 악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처음에는 통합론에 중립적이거나 우호적 입장을 보였던 호남 의원들이 반대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당이 다시 자강파와 통합파로 쪼개진 것 같다. 자강을 외치던 안 대표가 이제 와 통합을 외치며 분란을 일으킨 셈"이라며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내 혼란이 거세지자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결혼도 연애부터 시작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선거 연대부터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절충안`도 내놨다.






이처럼 내부 반발이 거칠어지면서 안 대표 측에서는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선 안 대표는 이날 김동철 원내대표와 식사를 함께하는 등 소통강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 모습이다. 애초 이날 현직 지도부와 오찬을 추진했으나, 국정감사 등으로 불참을 통보하는 의원들이 많아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둘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통합 문제를 두고 당내가 시끄러운 만큼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시 지지율 추이 등을 조사한) 여론조사 등이 잘못 알려지면서 너무 앞서나가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통합 논의는 지금으로선 너무 이르고, 호남을 배제한다든지 하는 얘기도 오해"라며 "25일 의총에서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언론에 나오는 얘기들만 보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 의총에서 오해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정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친안(친안철수)계 인사들이 주를 이루는 통합 찬성파는 여전히 당내 여론에서 통합론이 다수라는 주장을 펴며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

또 국민의당 정치연수원은 이날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초청 특강을 진행하면서 통합에 대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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