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 부친 숨진채 발견…용의자 검거

입력 2017-10-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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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자택 정원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인 40대 남성을 전북 임실에서 붙잡아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26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윤 사장의 부친(68)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양평군의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윤씨의 부인은 "남편 차는 없는데, 주차장에 피가 보인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집 주변을 살피다가 정원에 쓰러져 있던 윤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의 목에 흉기에 찔려 생긴 것으로 보이는 외상 3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윤씨의 벤츠 차량은 이날 오전 11시께 집에서 5㎞가량 떨어진 공터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문은 닫힌 상태였으며 내부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경찰은 윤씨가 집 앞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 입구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윤씨가 발견된 곳은 사각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윤씨 차량이 발견된 장소 주변 CCTV를 통해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윤씨가 아닌 누군가가 이 차량을 이곳에 주차해놓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이 차량이 주차된 직후 다른 차량 1대가 인근을 지나가는 장면도 확보해 이 차량의 주인으로 등록된 A(41)씨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및 차량 수배를 통해 A씨가 이날 오후 3시 11분께 전북 순창 IC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2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5시 45분께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A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10시간여 만에 용의자를 검거한 것이다.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전날 오후 7시께 자신의 차를 타고 윤씨 자택 방향으로 이동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면 용의자가 전날 저녁 자신의 차량으로 윤씨 자택 쪽으로 간 뒤 윤씨 차량이 발견된 공터 맞은 편에 세워놓고 밤에 윤씨 차량을 이 공터에 버려두고 나가는 장면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양평경찰서로 이송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북미·유럽법인인 엔씨웨스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체류 중이던 윤송이 사장은 비보를 접하고 급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김택진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가족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으로 졸업한 데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천재 소녀`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김 대표와 만나 인연을 맺었고 SK텔레콤을 그만두기 직전인 2007년 11월 김 대표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2008년 11월 엔씨소프트에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15년 1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숨진 윤 사장의 부친은 한국증권금융 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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