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에게 인종주의 욕하고 침뱉은 美20대, 90일 구금 판결

입력 2017-10-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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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커플과 언쟁을 벌이다 인종주의 욕설과 함께 침을 뱉어 모욕감을 준 20대 여성에게 미국 법원이 90일 구금 명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알십에 사는 제시카 샌더스(27)는 작년 여름 시카고 지역 축제에서 흑인 부부와 시비를 벌이다 증오범죄 및 폭행 중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 제임스 린 판사는 전날 열린 재판에서 샌더스의 증오범죄 혐의 2건과 폭행 중범죄 혐의 1건에 대해서는 각각 기각 결정을 내렸으나 경범죄 혐의는 유죄로 인정, 구금 90일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7월 시카고 사우스쇼어 문화센터에서 열린 마가리타 축제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콩주머니 던지기를 하다 흑인부부 어네스트 크림·케이시 크림과 언쟁이 붙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어네스트 크림은 샌더스 그룹의 콩주머니를 집어들었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크림이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현장 동영상에서 샌더스는 `니거`(Nigger)라는 흑인 비하 속어를 12차례 이상 반복한다. 우리말로 `깜둥이`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단어는 미국에서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금기어여서 보통 N-워드(N-word)로 표현한다.
크림은 "하도 기가 막혀 휴대전화기를 꺼내 녹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상기된 표정으로 크림의 휴대폰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리기도 하고, 크림의 아내 케이시에게 침을 뱉기도 한다.
유튜브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27일 현재 조회수가 94만 회를 넘어섰다.
크림은 "법원이 증오범죄 혐의는 기각했지만, 이번 사건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이 선고된 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샌더스는 판결 직후 수감됐다.
변호인은 샌더스가 지난해 10월 체포돼 한달 반 가량 구금돼있다가 보석금(50만 달러)의 10%를 내고 일시 석방된 사실을 전하면서 형기가 절반 정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해서 안될 말을 한 것은 후회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며 "단짝 친구도 흑인이고, 흑인 혼혈인 조카들이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후 협박에 시달렸고, 14세 때부터 단짝이던 (흑인)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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