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최악의 순간이 기회다.

입력 2017-11-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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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최악의 순간이 기회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이제 11월이 시작됐군요. 올해도 딱 두 달을 남겨두게 됐는데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 어떻게 될까요?

    어제 다들 보셨습니다만 중국과의 사드 갈등 일단 봉합이 되는 분위기죠? 일부 야당에서 굴욕외교니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를 합니다만 그동안 우리 기업들 그리고 자영업 하는 분들이 당해온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늦게나마 잘된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향후에 양국 간 외교적으로 더 풀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우리 정부도 더 우리 국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전제하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는 이 뉴스를 어떻게 받으셨습니까? 사드 피해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우셨을 테고 안 갖고 계신 분들은 아차 진작 좀 사둘 걸 그랬네 라고 무릎을 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또 더러는 지금이라도 사야겠다고 화장품이니 면세점이니 하는 주식들 사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 아주 더러는 뉴스에 팔라고 하던데 하며 매도를 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같은 뉴스에도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취하는 행동도 다른 게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그럼 가장 즐거운 분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지난여름 한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을 그 무렵 바로 이 사드 피해 주들을 사 놓으셨던 분들이겠지요? 남들이 이제야 좀 회복했네 할 때 벌써 많게는 50%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 데다가 이제서야 이게 돈이 되겠네 라고 사 들어 오는 다른 투자자들을 보면서 비단 수익이 난 것뿐 아니라 스스로의 지혜로움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며 미소 짓고 계시겠지요.

    그럼 과연 이런 분들은 한중 관계가 하필이면 10월의 마지막 날에 회복될 거라고 예측을 하거나 우리 정부나 중국 정부의 유력한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들었을까요? 글쎄요,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결국, 두 가지 때문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암울한 시기에 그런 주식들을 샀을 겁니다. 첫째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영원히 악화되고 원수지간이 될 수는 없다. 그 문제 외에도 양국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해야 할 너무나 많은 조건을 갖고 있다라는 아주 간단한 상황인식이 있었을 거고 또 하나는 아무리 사드 문제가 특정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 기업의 주가가 더 많이 빠졌다면 사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을 겁니다. 이런 두 가지 판단이 없었다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사드 갈등을 무시하고 피해 주식들을 살 수는 -없었겠지요.

    그럼 반대로 당시 저점에서 이러한 주식들을 판 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사드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중국은 한다면 한다. 현대차 중국에서 당하고 롯데마트 매각한다는 거 봐라. 앞으로 사드 피해 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어쩌면 내가 투자하고 있는 이 회사도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있었을 겁니다. 여기다 내 주식은 연일 빠지는 데 쉬지도 않고 오르는 다른 사람의 주식을 보며 참을 수 없는 탐욕이 생겼을 겁니다. 어쩌면 바로 이런 분들이 열흘이나 되는 긴 연휴를 참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 팔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주식은 나의 판단에 의해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철저히 이성적인 판단이어야 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과도한 공포에 의해 주식을 팔고 또 주체할 수 없는 탐욕에 의해 주식을 사게 되면 곧 판단력은 흐릿해지고 감정으로 시장과 본인의 주식을 대하게 되어있습니다. 실패하는 거죠.

    어제 그리스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우리 대표단에게 인계가 돼서 이제 본격적인 봉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마 어쩌면 금세기엔 마지막일 수도 있는 동계 올림픽이 이제 백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썰렁합니다. 입장권은 안 팔리고 오보로 밝혀졌습니다만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안전을 이유로 선수단을 못 보낸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을 아이스하키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지 않습니다. 벌써 폐회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번 전혀 다른 상상을 해보시죠.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됐다면 다음 올림픽 개최국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격적인 평창 방문 그리고 IOC와의 극적인 합의를 통해 북한 선수단의 전격적인 참여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고 우리 국민들도 개최 국민으로서 다 같이 하나 되는 그런 장면을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을 담은 상상입니다.

    다들 최악의 국면을 전망할 때 희망의 싹이 피어오르듯 어쩌면 평창 동계 올림픽도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이 평창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구현해 보려고 하는 프로젝트들과 그와 관련된 기업들에게도 지금쯤 관심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년 봄에 또 아차 그때 그럴 걸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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