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부족으로 남북전쟁 발생' 켈리 백악관 실장 발언 논란

입력 2017-11-01 22:01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과거 남북전쟁이 `타협 능력이 부족해` 발생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상원의 유일한 공화당 소속 흑인의원인 팀 스콧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반박하고 나섰다.
31일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스콧 의원은 "마치 남북전쟁에 모종의 도덕적 난제가 있는 것처럼 다시금 거론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시에는 "노예제도를 종식하느냐 아니면 계속하느냐 사이에서 선택이 있었을 뿐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함께 나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과거의 분열이 계속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콧 의원은 그동안 특히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으며 버지니아 샬러츠빌 인종폭력 사태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문제의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협 능력의 결여`가 내전(남북전쟁)을 초래했다면서 남부연합(남군) 기념물들을 철거하는 것은 `위험한 역사 세척`이라고 비판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방송진행자로부터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교회가 노예제 논란을 이유로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과 남부군 지도자였던 로버트 리 장군의 명판을 예배당에서 모두 철거한 데 대해 이같이 논평하면서 한편으로 리 장군이 명예로운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리 장군이 자신의 주(州)를 위해 싸웠으며 당시에는 (국가보다) 주에 대한 충성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타협 능력의 부족이 내전으로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양측은 모두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입장을 선택했다고 양측을 옹호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역사가들은 켈리 비서실장의 남북전쟁 관련 발언을 `이상하고 잘못된 것`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이 앞서 샬러츠빌 인종 충돌 사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자칫 양비론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컬럼비아대의 스테파니 매커리 교수(역사학)는 워싱턴포스트(WP)에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이 남북전쟁에 관한 친(親)남부 측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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