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앞에선 굽신, 한국 여성 앞에선 당당...아베의 '이중성'

입력 2017-11-04 06:31  

썰렁한 회의장서 강연한 이방카…아베는 57억 기금지원 약속
이방카, 女 활약 역설했지만 강연장 절반은 텅비어…日국내서도 비판론
위안부 합의 10억 내고 생색냈던 아베, 이방카에는 거금 쾌척



이방카를 환영한 인물은 오직 아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조성 중인 여성기금에 57억엔(564억원·미화 5천만달러)을 거출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방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현지에서도 증폭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전쟁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는 마지못해 10억엔을 냈으면서도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방카에 거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방카가 강연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처럼 거액을 쏟을 계획을 밝혔지만, 회의장의 객석은 절반 이상 텅텅 비어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일본 내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일 교도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의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서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설립에 관여한 여성기업가 지원기금으로 5천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이방카씨가 주도한 기금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거액을 들여 이방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계획을 밝힘으로써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미·일 우호 무드를 고조시키려 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말에 대해 이방카는 "여성의 완전한 노동 참여는 사회를 강하게 해 번영을 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베노믹스는 워머노믹스(Woman+Economics)"라며 아베 총리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날 이방카가 강연한 회의장은 좌석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와 이방카가 `여성 활약`을 강조하며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연출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듣는 사람이 적은 보여주기식 행사였던 셈이다.

TV아사히 계열의 민영방송 ANN은 회의장에 빈자리가 많았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를 소개하며 “이방카에 대한 일본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냉소적으로 보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빈자리가 많은 회의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전하며 "빈자리가 이방카의 스피치를 반겼다"고 비꼬았다. ANN에 따르면 워싱턴 포스트 도쿄 지국장은 SNS에 "이방카 강연장 절반은 빈자리다"고 적었다.

아울러 ANN은 이방카와 아베 총리의 강연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ANN은 이방카가 "여성이 경력 상 불이익 없이 아이를 낳을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지만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여러 번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말이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방카를 향한 아베 총리의 이번 `친(親)여성` 코스프레는 여성이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방카에 올인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메시지를 편지로 전달할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해 한국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는 "(위안부 합의로) 10억 엔을 냈으니 한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방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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