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다이어터' KT 클립카드?…"지갑 더 뚱뚱해져"

박해린 기자

입력 2017-11-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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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KT가 지난 6월, 스무장이 넘는 카드를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올인원 카드 디바이스 ‘클립카드’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획기적인 시도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용·체크, 멤버십 카드 등 최대 21장의 카드를 한 장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스마트 카드 디바이스, KT ‘클립카드’,

    미리 카드 정보만 등록해 놓으면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생긴 이 디바이스를 통해 그때 그때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카드 다이어터’라는 별칭까지 생기며 출시 초기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약 반년이 지난 현재,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클립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KT샵에는 제휴사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21장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무색하게도 클립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카드사는 롯데와 하나, 비씨카드 등 3사에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클립카드 구매자

    “카드 여러 장 갖고 다니기 불편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구매했는데요. 신한카드나 국민카드를 주로 이용하는데 결제가 안되니까 사 둔 걸 안 쓸 수도 없고. 아까워서 클립카드랑 다른 카드들 같이 들고 다녀요.”

    정가 10만 8,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과 충전에 따른 불편함도 판매 부진에 한몫한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카드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과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 실제 사용 때 효용성이나 편의성이 고객들한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앱 카드 등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대형 카드사들로선 KT와의 제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향후 클립카드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인터뷰>카드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어느 정도 회원 수가 있는 대형 카드사 중심이다 보니 제휴를 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재작년 8월, 삼성페이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10개 카드사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휴를 맺은 것과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KT측은 "클립카드는 카드 제작 남용을 줄여 사회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출시 초기인 만큼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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