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만난 한-인니 정상, 서로 우산 받쳐주며 식수행사

입력 2017-11-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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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보고르 지역에 있는 대통령궁(Istana Bogor)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은 위도도 대통령 부부의 문 대통령 내외 영접에서 시작해 양국 국가 연주 및 예포 21발 발사, 방명록 서명 순으로 진행됐다.

정원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환영식은 비로 인해 실내에서 약식으로 치러지는 바람에 의장대 사열 등 일부 내용이 취소됐다.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5월 국빈 방한 당시 우리의 공식 환영식에 감명을 받아 자국 공식 환영식도 이와 유사하게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기념하는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위도도 대통령과 함께 비가 오는 가운데 직접 우산을 쓰고 가하루 나무 식수행사에 참석했다. 두 정상이 차례로 삽을 들고 흙을 나무에 뿌리는 동안 서로 비에 젖지 않도록 상대 정상을 위해 직접 우산을 받쳐주기도 했다.

나무 앞에는 수종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 적힌 푯말이 세워졌다.

이 나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멸종위기 항목으로 지정해 보존을 위해 노력 중인 침향나무 중 하나다.

수종을 선정한 인도네시아 측은 "가하루 나무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나무이며 좋은 향을 지니고 있어 식수 나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대통령궁 베란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각각 옥빛과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정숙 여사는 아이보리색 한복을, 조코위 대통령 부인은 붉은 전통의상을 입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비가 오면 복이 함께 온다고 하는데, 오늘도 좋은 일이 있겠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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