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상, TPP을 체결한 11개국가가 미국을 제외한 채로 먼저 발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보호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에게 다자무역으로 맞서는 모양인데,
우리 통상 정책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탈퇴로 좌초 될 것으로 예상됐던 TPP가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11개국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됩니다.
11개국은 일단 미국과 관련한 20개 사항은 미뤄두고 육류와 승용차 등의 관세를 점차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TPP 시행 본격화로 협정을 주도한 일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관세 축소로 수출 산업군에서 수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일본과 수출 시장이 겹치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량 증가는 국내 기업들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악재입니다.
TPP 회원국인 베트남에서 싸게 물건을 만들어 미국에 관세 없이 수출하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겁니다.
그렇다고 초기 TPP 가입 시기를 놓친 상황에서 지금 무리하게 가입하는 것도 우리나라에게는 부담입니다.
한미FTA 재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하는 TPP에 가입을 추진하는 게 자칫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 입니다.
<인터뷰>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우리는 조기에 (TPP)가입을 해서 같이 가고자 하는 의도는 있어요. 그러려면 늦게 들어가는 입장에서 기존 11개국이 상당히 많은 걸 개방하고 양보하도록 요구할 거에요."
무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싸움 속에 우리의 통상 해법 찾기에도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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