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파란병··순한 위스키 전쟁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1-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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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위스키 시장이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주류업체들의 '순한맛'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40도를 넘지 않는 낮은 도수의 위스키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도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36.5도. 국내 최초의 순한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입니다.

    40도를 넘는 독한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주 열풍을 이끈 주역입니다.

    출시 5년 만에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단일 브랜드 기준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박희준 골든블루 전무

    "골든블루는 처음 개발할 때부터 한국인 입박에 맞게 블렌딩이 됐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마시기에 맛있는 술을 강조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드셔보시고 골든블루 좋더라, 맛있더라 소문이 나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전체적인 국내 위스키 시장은 벌써 8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든블루가 주도하는 순한 위스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자,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들도 잇따라 저도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디아지오가 처음으로 35도짜리 위스키를 선보였고, 페르노리카도 저도주 위스키를 2가지로 늘렸습니다.

    <인터뷰>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요즘은 음미하고 적은 시간에 효율을 따지는 라이프스타일로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저희들도 저도주에서 소비자들 구미에 맞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위스키를 출시했다."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들은 40도 이하의 위스키는 진짜 위스키가 아니라며 시장을 외면해왔습니다.

    하지만 국산 브랜드 '골든블루'가 저도주로 위스키 시장을 주도하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겁니다.

    특급 모델을 고용해 광고에 나서는 가 하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저도주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유용석 한국위스키협회 이사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형태를 볼 떄 우리나라가 위스키를 조금 독하게 마시는 스타일이다. 그런게 그게 세계적인 추세하고도 연관이 있고... 골든블루 이전에는 디아지오나 페르노리카 같은 다국적 회사들은 국내 위스키 문화에 대해서 그런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준비를 못했던 것 같다.

    달라진 음주문화로, 저도주 위스키는 조만간 40도를 넘는 전통 위스키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순해진 맛과는 달리, 위스키 업계의 대목인 연말을 앞둔 업계의 전쟁은 독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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