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추가부담...무역보복 확산에 촉각

신인규 기자

입력 2017-11-22 17:58  

    <앵커>

    미국발 세탁기 무역제재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조치가 세탁기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16년만의 세이프가드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 신인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이 확정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ITC의 권고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 공장이나 LG전자 창원공장 등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이번 제재에서 제외됐지만, 우리 기업들은 대다수의 물량을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을 통해 수출하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국내 공장 생산량을 더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미국에 판매한 세탁기는 국내와 해외 생산분을 합해 200만대 이상, 금액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로 집계됩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세탁기 판매액은 2억1,000만달러로 이를 제외하면 금액 기준 8억달러, 즉 15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이번 권고안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됩니다.

    문제는 월풀의 제소로 시작된 미국발 무역제재가 이번으로 그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수입규제가 세탁기 뿐 아니라 청소기 등 다른 가전 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기 전, ITC의 권고안이 오히려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ITC 권고안을 이끌어낸 가전업체 월풀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세탁기 물량은 연 20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에 짓기로 한 세탁기 생산공장은 월풀의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00만대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건설 중이고,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LG전자보다 더 큰 규모의 세탁기 생산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ITC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어떤 관세도 일자리 창출 등 미국 현지 공장의 여력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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