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방문한다는 김종대...사과 수위는?

입력 2017-1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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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이국종 교수에 상처 줬다면 사과…조만간 통화·방문"
이정미, 이국종 논란에 "인권 의식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이국종 교수에게 김종대 의원이 사과를 한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3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국종 센터장을)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중간에 어떤 분을 통해서 조만간 통화라든지 (이국종 교수에 대한) 방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종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치료 중인 북한군 귀순자의 의료기록을 지나치게 상세히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테러`라고 비판하고, 환자 정보 비공개를 규정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종대 의원은 이에 대해 "의사가 브리핑할 때 심폐소생이 잘 됐다든지 추가감염이 없다든지 등을 알리는데, 이와 무관한 부분이 등장해 좀 과도하지 않으냐 하는 (지적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도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종대 의원은 이어 "북한이 기생충의 나라,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라는 발언과 보도는 귀순한 병사를 포함한 탈북자의 인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종대 의원은 귀순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환자를 다루는 언론과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의료기록 공개 범위 등을 놓고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공개 비난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 언행"이라며 "살인마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제대로 한마디 못하는 좌파 특유의 종북적 행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北귀순병 사건의 `맥드리미`"…WP, 이국종 교수 조명
한편 지난 13일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에게 외신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북한 귀순병의 회복을 위해, 한국인들이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국종 교수를 조명했다.
신문은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매력남 의사 없이는 의학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맥드리미`(McDreamy)는 이 교수"라고 보도했다.
맥드리미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남자 주인공 닥터 셰퍼드의 애칭으로, 꿈속의 왕자와 같은 완벽남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다.

WP는 북한 병사의 귀순 당시 북한군 4명이 군사분계선(MDL) 너머 남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뒤에서 40여 발을 조준 사격하는 등 유엔군사령부의 공개로 드러난 그의 극적인 탈출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미군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뤄졌던 아슬아슬한 치료과정을 전하고, 치료를 맡은 이국종 교수의 이력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이미 주목받은 바 있으며, 36시간씩 일하며 현재 한쪽 눈이 실명이 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이국종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메디컬센터 중증외과에서 연수를 받았고,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의학 드라마 `골든타임`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한해에 3만 명씩 외상으로 죽어가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정부에 외상센터 기금을 요청, 지금은 교통범칙금의 20%가 외상센터로 간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온 국민의 엄청난 관심이 쏠린 만큼 군 정보장교들이 북한 병사를 심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국종 교수가 이를 막았고 심문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국종 교수에게 외상 외과의로서 미국 응급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로 좀처럼 총상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0∼2015년 발생한 총기 살인이 미국은 8천592건이지만 한국은 10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국종 교수가 군사훈련 중 다친 한국과 미국 병사들을 치료해왔으며, 이것이 이번 북한 병사를 살릴 정도로 충분한 연습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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